처음 신앙을 가질때..
나에게는 인생 최악의 고통이라 여겼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어려서 고통이 뭔지 몰랐던 시간..
더 큰 고통이 있다는 것을 몰라서 그랬을런지..
무릎을 꿇고 하느님을 찾았습니다.
성당도 교회도 아닌
그저 이 세상에 하느님이 계신지..
계시다면 존재만으로도 나는 위안이 될것이라고..
있다는 것만 알아도
나는 살아갈 수 있다고..
그런 기도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응답이 있었습니다.
눈앞에 환한 빛이 보이고,
양어께에 편안한 느낌이 휘감기는 것이었습니다.
고통중이었지만 아주 편안했습니다.
나는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였고,
그것으로 만족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음에 떠오른 것이 마리아..
영어로는 Mary..
한국이름으로는 순이같은 평범한 여인..
처녀가 아이를 낳아서
그 외아들이 설흔 세살에 십자가에 달려서 죽는 것을 보고서
남은 세월을 홀로 살아가야 했던 여인네..
그 가시밭길이 삶으로서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묵직했습니다.
그리고는 성당에 가서 예비자교리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스물여덟살 때의 일이었습니다.
삶에서의 고통은 더할 수도 있고,
성당을 다니는 일과 하느님을 믿는 일은
병행이 되면 좋지만 꼭집어 같은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내면서..
혼돈 속에서 지금의 오십살에 이어집니다.
그렇지만 분명하게 믿는 것은
하느님은 나를 알고 계시다는 것..
나를 지켜주실 것이라는 것..
그리고 남은 생을 살아낼 것이라는 것..
그래서 마침내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라는 것..
그것을 믿는답니다.
그 막연한 소망과 희망 속에서
현실을 살아내는 내게
신앙이 있는지 없는지 잘은 모르지만
하느님을 믿고 내 삶을 하느님께 드렸으니
나더러 너무 어려운 것들을 해내라고
어거지를 부리지 좀 마시라고
그렇게 아직도 우기면서
하루하루 살아나가고 있답니다.
ㅎㅎㅎ
부끄런 고백이었습니다.
노래를 듣다가 생각이 났답니다.
방장님
마리아 가시밭길 걸어갔네 깔아주셔요..ㅎㅎ
그 다음에 왜 Kyrie eleison이 있는지 알것 같아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