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비 꽃잎에 삽삽이 내리고
강 건너 마을은 비안개로 흐리다
찔레꽃 찬 잎은 발등에 지는데
그리운 얼굴은 어느 마을에 들었는가
젖은 몸 그리움에 다시 젖는 강기슭
가는 비 꽃잎에 삽삽이 내리고
강 건너 마을은 비안개로 흐리다
찔레꽃 찬잎은 발등에 지는데
그리운 얼굴은 어느 마을에 들었는가
젖은 몸 그리움에 다시 젖는 강기슭
(도종환 시/ 김정식 곡)
봄비가 내리는데
이 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어제 흩뿌린 빗방울..그래도 봄비..
삽삽이 내린다는 표현이 넘 적절하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온 세상 지천에 깔려있는 사랑은
하늘에서 삽삽이 내려오는 가는 비와도 같아서
몸이 젖어 들어간다..맘도 젖어 들어간다.
그리고 듣는 이가 함초롬이 젖어들어가는 멜로디..
로제님의 목소리까지 젖어들어간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사랑은
날벼락처럼 뚝 떨어진 도깨비 방망이 같은 사랑이 아니고
땅에서 파내는 숨어있는 보물도 아니니
누구에게나 삽삽이 내려서 그 사랑을 맞다보면
촉촉하게 그 속에서 숨쉬고 젖어들어간다.
갈 길은 먼데
찔레꽃 찬잎에 발등에 져서
축축하게 져서 지쳐가는데
그리운 얼굴은 찾을 수 없이
그저 사랑만 삽삽이 내리는 삶..
그것이 하느님 마음이리라..
그 사랑이 지금 내게 주어지고 있는 사랑이리라..
사랑이 주어져도 느끼지 못하면 모른다.
느껴서 반응하고 함께 대답하여야 사랑이다.
그것을 알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사랑하는 것이다.
그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하늘에서 나를 적시는 사랑이
삽삽이 내려서 옷을 적시고
몸을 적시고
맘을 적시고
영혼을 적신다.
그래서 다시 또 젖어본다.
가는 비를 맞으면서 생각했다.
그리운 얼굴을 그리워한단 것이 축복이라고
그리움 하나 없는 막막함이 아니라
그리움을 담고 함초롬이 젖어들어가는 맘으로
그저 피하지 않고 비를 맞는다.
지천으로 흐르는 사랑을 맞는다.
그리고 느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