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결실이 익어가는 추석입니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듯이,
날씨는 덥지도 춥지도 않고
가을볕은 보약이라고 합니다.
맑고 높은 하늘에 올해 벼농사는 풍년이라고 합니다.
태풍이 한번도 오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서울은 아열대가 되어가는 모양인지
기후가 점점 아열대성 기후가 되어서
겨울은 그다지 춥지 않고, 여름이 길고 덥습니다.
봄과 가을은 스치듯이 잠깐 머물다가 지나가니
사계절이 있기는 하지만 이전같은 모양새는 아닙니다.
벼베기가 한창입니다. 이제는 한국의 벼농사도 기계화되어서
낫으로 벼를 베던 시절은 옛날이고 벼베는 기계가 한번 지나가면
그 논은 대머리가 되어버립니다. 흔적만 남은..
그리고 쌀에서는 돌을 골라내어서 그렇게 조리질을 하지 않아도
맛난 햅쌀밥을 먹으면서 돌을 씹는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조금 더 있으면, 모심는 방식도 개량이 되어서 모판에 내지않고 직접심는 모양입니다.
농업국이던 우리나라에는 이제 쌀이 남아돌아간다고 합니다.
식사습관이 바뀌어서 궂이 밥을 먹지 않고서도 한끼를 해결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요즈음 어린 세대는 나물같은 것들은 먹지않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김치를 안먹는 아이도 종종 발견됩니다.
게다가 밥공기도 제가 어릴때만해도 뚜껑이 달린 주발같은데다가 아버지는 밥을 드셨는데
이제는 손바닥만한 공기에 꽉차지 않을 정도로 담아먹는 것이 상례입니다.
그래서 남아도는 쌀을 소비하기 위하여 군대에서는 장병들에게 생일엔 쌀케잌을 주고
쌀국수, 쌀과자, 쌀로 만든 여러가지 대체식품들이 개발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쌀은 그다지 찰지지가 않아서 수입된 밀가루에 따라가지를 못하는 모양입니다.
더 궁리를 해서 개발을 해야겠지요..
씰이야기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는데..
보름달보고 무슨 소원을 빌으세요?
몇년 전만해도 저는 시집가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었습니다.
멋진 낭군 만나서 여름에는 오미자차 재워놓고, 겨울에는 생강차 끓이고
그렇게 살아가기를 원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현실상 불가능한 것을 달더러 졸라서 달을 난처하게 만들지 말자고..ㅋㅋ
스스로 맘 먹고 그저 잘 살아나가고 있습니다.
사는게 뭔지..정말로 모르겠습니다.
차례를 지내는 집들은 벌써 전거리를 준비하고, 나물들을 사들입니다.
건너길 마트에서는 전과 나물을 만들어서 판매합니다.
삼색나물 한판을 사가지고 들어왔다가 어머니에게 혼났습니다.
제물을 그렇게 사다가 놓으면 무슨 정성이냐고..ㅋㅋ
아무튼 저희는 차례는 지내지 않고, 성묘를 직접가서 거기서 차려놓고 아버지께
인사를 드릴 예정입니다. 벌초도 하고 묘지 청소도 하고..
우리가족 모두에게 가톨릭신앙이 있다면 연도도 바치고 오면 좋을텐데..그저
모이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어른 들이 떠나시고 새롭게 세대교체가 되어서 일어서야만
다음 세대도 어른이 되는 모양입니다.
아직은 어머니 그늘에 살고있는 나는 어른이 덜 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그 다음의 시간들은 언제나 두렵기만 합니다.
그래도 하느님의 손길이 내가 견딜만큼만 힘들게하시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니,
연습생활을 지금부터 하지 않으면 외로워서 타계하실런지 알수 없습니다..ㅋㅋ
외로운건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라던데.. 사랑도 사람도 외로움을 채워줄 수는 없는 일..
스스로 그 빈둥지를 가슴에 안고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상인이라는 것을 이제사 알았답니다.
여러분 보름달이 그곳에서도 뜨거든 소원빌어주셔요.
미카엘라도 성숙해져서 더욱 배려하고 따스하게 사람들을 보살피고,
상처나 불쾌함에서 얼른 잊고 벗어나는 마음의 혈관이 빠른 회전을 하게 해달라고 말입니다.ㅎㅎ
누구나 소원들은 비밀이겠죠?
제게도 비밀로 달님과 둘이서만 알고 싶은 소원도 하나 있답니다.
송편은 마음으로 보내드립니다.
즐건 명절되세요..
서울서 미카엘라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