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노래

2009. 9. 27. 오전 2:12:42

글자
 
 
 

바다는 온몸으로 시를 읊는 나의 선생님

때로는 높게 때로는 낮게 어느 날은 거칠게 어느 날은 부드럽게

가끔은 내가 알아듣지 못해도 멈추지 않고

시를 읊는 푸른 목소리의 선생님

바다는 온몸으로 그림을 그리는 나의 선생님

때로는 푸른빛 때로는 남빛 어느 날은 검푸른빛 어느 날은 회색빛

음~ 내가 알아보지 못해도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그림을

쉬지 않고 그리는가 아름다운 선생님

아이를 달래는 엄마처럼 가슴이 열린 바다

그는 가진게 많아도 뽐내지 않는다 줄게 많아도 우쭐대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 바다에 내려놓고 시원한 마음 들고온다

가득한 욕심 벗어놓고 빈마음 들고 온다

썰물때에 바닷가에서 내가 바치는 바다빛 기도는

혼자서 가만히 당신을 부르는것

바람속에 조용히 웃어보는 것

바다를 떠나서도 바다처럼 살겠다고 약속하는 것



(이해인 사/ 김정식 곡)




나는 바다를 좋아한다.

그것도 몹시몹시 좋아한다.

한번은 바다에 취해서 빨려들어가다가

빠져 죽을 뻔한 적도 있을 정도였다.


그 바다는 정말로 가만히 있다.

가만히 있으면서도 너무나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속에서는 밀물과 썰물이 오고가면서

더운 기류와 찬 기류도 섞이면서

각종 바다고기와 해초들을 품은채로

더 많은 그 온갖 것들을 담은채로

온갖 것들을 품어낸채로 아무말 없이

그저 거기에 있다.


그러나 바다에는 입이 없다.

입이 없다고 바다에 아무것도 없지는 않다.

그저 태초에서부터 지금까지 바다는 그채로 그 자리에 있다.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서 다녀가는 나를 받아준다.


바다를 물끄러미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보면

그채로 맘이 풀어져서 편안해진다.

움직이기를 두려워하는 나도 바다는 보고 싶어서

당일로라도 바다여행은 다녀오곤 한다.

그것도 시간을 내어서 혼자서라도 다녀온다.


그 바다..

바다를 놓고 선생님이라한다.

그저 바라보지만 않고 뭔가를 배운다.

바다의 머물음이 시를 읊는 것이고

바다의 머물음이 그림을 그리는 것이고


그러나 바다는 머물지만은 않는다.

한번 해일이 일면 대지를 삼켜버리고 만다.

바다의 해일이 휩쓸고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불이 나서 탄 자리에는 재라도 남지만

바다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암것도 남지 않는다.

그렇게 바다는 입다물고 머물지만

한번 일렁이면 무섭기 짝이 없다.

 

 

그렇게 살아내는 삶은 잔잔한 미동 속에 머무르는 것..

그렇게 바다처럼 살아내겠다고 맘 먹고 돌아오곤 하던 맘을

시도 노래도 정확하게 요술처럼 그려낸다.

정말 요술같은 노래이다.

댓글 3

  • 2009년 9월 27일 오후 5:52

    망망대해, 푸른 수평선, 갈매기, 무인도, 파도, 용궁, 심청이, 인어공주, 빠삐용, 자유를 향해 탈출하던...

  • 2009년 9월 27일 오후 7:46

    저두 바다 무지무지 좋아해요...말씀 안하셔도 알것같은 느낌....

  • 2009년 9월 30일 오전 6:16

    그 바다가 동경의 대상이지만 정말 무서운 선생님이지요. 삶의 터전이 바다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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