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엔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번 비가 오고나면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기온이 내려갈 것이라고 합니다.
어제 외할아버지 성묘를 다녀왔고,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뒤라서
그럭저럭 월요병인 듯 뻐근한 한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체육대회 행사가 있습니다.
대개 나같이 소극적인 사람은 참여를 하지 않곤 하지만,
학교는 들썩이면서 예선전의 함성을 쏟아붓곤 합니다.
그 열기와 젊음이 여기가 학교라는 곳임을 알려줍니다.
그것 만으로 만족합니다.
어제는 땀을 많이 흘렸는데 오늘은 쌀쌀하면서도 습합니다.
이런날은 온돌방에서 고구마나 구워먹던지,
김치부침개나 만들어먹으면 딱 좋을 날씨입니다.
아침부터 졸렵습니다.
그런데 다들 그런 것 같습니다.
아웅~ 내눈에는 그렇게 보이나? ㅎㅎ
세상이 따스한 것은 상식밖의 상황에서도 따스한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이상한 사람도 여섯살때는 재롱을 부렸을 것이고,
저 고약한 사람도 자기 남편한테는 소중한 아내일런지 몰라..
울컥하던 마음이 그렇게 정리되어집니다.
사실 그동안 끙끙 납득못하며 앓던 불만들이
기존질서에 대한 상식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던 자신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가 모자라다는 것도 인정하고
그래서 파생되는 문제는 나름의 입장에서 처리하기로 맘 먹으니
속이 편안해집니다.
무슨 소린고하니.. 학과내의 납득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하여..
그들은 자신의 시각에서 그렇게 주장하면서 휘두르는 입장을 그러려니..생각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을 내가 정신병원으로 보내거나 사직서를 받아낼 권한이 없다는 것이죠..음..ㅋㅋ
그리고 스스로가 인간적인 구석은 나름의 장점일 수는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상식 밖의 오지랍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학생들은 번호표와 성적으로 계산되어서 업적으로 처리되어지니,
그들을 하나하나 사람으로 보는 것이 효율적인 방식의 처사는 아닐 수도 있다는
다른 이들의 시각도 인정해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공존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들도 사람이라고 억울해도 인정해주는 나의 밴댕이 싸가지..당연히 사람이지요..
그들이 나를 사람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이 당연할런지도 모르는데..안그럴까요? ㅎㅎ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움직여가는 곳..그런 집단을 가리켜 '사회'라 부르나봅니다.
부끄런 고백이지만, 박사학위 과정은 교육사회학으로 밟았답니다.
그런데 상식 속의 '사회'를 모르고 있는 저..ㅎㅎ 뭐 배웠습니까? ㅎㅎ
김치부침개 안타게 부치는 법은 잘 아는데..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