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은 가고 사랑만 남아

2009. 10. 2. 오후 7: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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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은 가고 사랑만 남아 내 가슴 아프게 하네

그 누구 있어 아픈 이 맘을 어루만져줄까

그대 서러운 벗이여 내 곁에 돌아오라

내 언제까지나 그대를 기다리니

항상 가슴에 호롱불 밝히우고

노을이 가고 어둠이 와도 그대가 함께있으면

꽃잎에 이슬 지워버리고 꿈길을 나누리





서정시같은 이 노래가사..

조금은 달콤하기도 한듯한 멜로디..

그러나 깔린 맘은 지독한 외로움과 아픔을 나누는 벗을 그리는

그 사랑하는 벗을 기다리는 맘을 떠오르게 한다.

지친 퇴근길의 버스에서 눈에 들어온 빠알간 노을앞에서

난 이 노래를 떠올리곤 하였다.


누군가에게 이 노래를 이야기해주었다.

그는 가사가 잘못되었다.

'사랑은 가고 노을만 남아'가 맞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니다..너는 사랑을 한단 것이 뭔지 모른다.

노을이 가버리고나더라도 사랑은 남아서

마음이 아련한 것이 사랑이다..

'노을은 가고 사랑만 남아'가 정확한 가사이다.

구박을 하면서 설교를..ㅋ


처음 노래를 대했을때 그 생각을 했다.

그 좋은 친구..그 좋은 사랑

호롱불 밝히고 기다리는 맘 자락을 남겨두는 벗을 그리는

잔잔한 맘..서러운 맘..

그의 자리를 남겨두고 살아가는 사람..


오래 전 우리 집에서 일을 해주시던 할머니가 계셨다.

따로 일가친척이 없어서 거처만 따로 계셨지

거의 모든 생활을 함께 하셨다.

그 할머니는 젊어서 남편을 여의고

너무 살기가 힘들어 딸을 절에다가 시주하셨단다..

절에서 자라서 스님으로 출가한 딸은

어느 날 할머니를 찾아왔단다.

할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다가 돌아갔다고 한다.

할머니는 그 딸이 다시 찾아올까봐 거처를 떠나지 않고

그 동네에서 머물면서 그 근처를 떠나지 못하신다고 한다.

그 딸을 그리워하면서 눈물을 흘리다가

눈물샘이 조절이 안된다고

늘 거즈 수건을 손에 쥐고 다니셨다.


그 할머니랑 빨래를 밟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얼마나 울었던지..얼굴이 벌개지고 흐느끼던 기억이 난다.


그 기다림..떠나지 못하는 기다림..

모든 것이 가버리고 난 후에도 어쩌지 못하는

사랑만 남은 사람의 모습..그 서러움..

아직까지 벗을 기다리던 나의 맘에 와 닿은 이 노래는

어떤 그리움을 떠오르게 해 주었다.

황폐해져가는 맘에 말이다.



댓글 3

  • 2009년 10월 2일 오후 10:24

    노을이 지든 여명이 밝든, 언제든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2009년 10월 3일 오전 7:04

    호롱불 아래 내 움직임 따라 몸을 흔들던 불꽃이 안쓰러워 숨도 제대로 못쉬던 그때 기다림은 그렇게 가슴 깊이 깊이 서럽게 쓰였는데..

  • 2009년 10월 3일 오후 9:47

    딸을 일생동안 그리워한 할머니 맘이 어땠을꼬, 그 모든 인연의 고리를 넘어선 스님...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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