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이 기쁜 섬

2009. 10. 3. 오후 3: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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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고 혼자서 누워보는

내 방의 어둔 바다

아무도 오지않는 적막한 어둠속에

나는 비로소 눈이 밝아지고

아무도 말을 건네오지 않는

깊은 침묵속에

나는 할말이 많은 섬으로 떠오르네..


고독한 바람 어쩌다 휘몰아쳐도

끝까지 견디어낼 힘을

어둠 속에 기르는

어둠 속에 기르는

한밤의 이 기쁜 섬



(이해인 시/ 김정식 곡)




오늘..부활성야..

어둠을 뚫고 부활하신 예수님

죽음을 이기고 살아나신 예수님


그저 혼자라는 생각

동그마니 버려져있다는 생각

버림받은채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는 혼란

가는데까지 가고 있단 것이

두려웠을 뿐

어디까지 살아야하는지 두려웠었다.


정말로 할말이 많았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하나..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

정말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가 지금 살고 있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지금..

두려운데..두려운데..


강한 척..뻔뻔한 척..

뒤돌아선 어둠 속의 내 혼자 자리에서

나는 두려워서 오돌오돌 떨고 있었다.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살아내어야 하는지..

피해의식이라고들 하던가..

글쎄..


사람들은 너무나 잘들 살고 있는데..

동그마니 혼자 버려져있단 느낌 속에서

어둠 속에 혼자서 남겨지면

난 혼자서 생각했다.


누구나 이 시간처럼 결국은 혼자일 뿐이라고..

밝은 시간의 외로움을 참았던 서러움을 혼자서 토해낸다.

강한 척하던 껍데기를 벗고..

당당한 척 해보았자

난 이런 모습이 당연한 바보..

맘 속에서는 오돌오돌 떠는 겁쟁이였다.


그러나

다시금 추스른다.

그 외로움..고독이라고 하는 못견디게 힘든 지병이

휘두르려고 하더라도

이 잔잔한 곡을 생각하면서

나를 추스른다.


누구나 그러하다고..

그 속에서 살아내는 삶이라고

그것을 이겨내어 끝까지 가는 것이라고

그래서 살아내고 견뎌내는 것이라고

끝까지 견뎌내는 것이라고

삶의 끝자락까지 살아내는 것이라고..


그렇게 부활성야를 맞는다.

예수님이 무덤의 돌을 밀치고 살아나신 것은

어둠 속의 죽음의 시간에서

고독과 상처와 아픔을 안느끼지 않았을 것

그리고나서

일어나신 것..그럴 것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

각별하게 이 노래를 듣고 싶다.

오늘밤에는 아무도 오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살아 일어나는 나를 기억해내고 싶다.

할 말이 많다.


예수님

저도 살아내겠습니다.

끝까지 견디어내겠습니다.

그래서 종국에는 기어이 만나고 말것입니다.

아마도 날 마중나와 계시리라 믿으면서

수고했다고 애썼다고

그리 말씀하시면서 마중나오시리라 믿으면서

성의를 다해서 완주해낼 것입니다.


그렇게 말씀드렸다.

눈물은 나오는대로 흐르게 내버려두고 말이다.




댓글 1

  • 2009년 10월 4일 오전 6:57

    고독한 적막의 바다에 피어나는 수많은 고독의 섬들.아름다워라 인생은 그 외로움 속에 피어나는 것이기에..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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