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절 한때 닥터지바고 흠뻑 젖어 보낸 시절이 있었는데...스텔라 역시..??
음....
나의 그 흔적을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오늘 아침 인터넷을 뒤져서 이렇게... ^^
"내게는 눈이 내리면 항상 기억에 되살아나는 영화 한편이 있다. 볼세비키들에 의해 쫓기다 쓰러진 인간의 이야기, 닥터 지바고가 그것이다. 그 영화를 처음 본 것은 고교 때였는데 간호학을 공부하던 감수성 강한 소녀였던 만큼 그 영화가 내게 준 영향은 엄청났던 것 같다. 커튼 걷어낸 창유리같이 크고 빛나던 닥터 지바고의 젖은 눈동자를 몇날 몇일 가슴에 품고 지내며 슬퍼했는지 모른다. 애타게 갈구했던 모성애적인 사랑이 못내 빗나가버렸던 기구한 그의 운명을 떠올리며 또 얼마나 많은 밤들을 베갯잇을 흥건히 적시며 지새웠던가. 아스라한 설원으로 라라를 실은 마차가 멀어져 갈 때, 한 점으로 사라지는 마지막 모습이라도 보려고 광분한듯 혼자 남은 거옥의 베란다로 뛰어가, 굳게 닫힌 유리창을 깨부수고 라라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그의 두 눈에서 주루루 흘러내렸던 눈물, 그것은 독약이라도 되는 듯 흰자위를 온통 타는 노을 빛으로 변색시켰다.
닥터 지바고가 내게 남긴 아픔의 흔적이 하도 오래 지워지지 않아서, 소설을 쓴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와 대화할 수만 있었다면 당장 부탁하고 싶었다. 제발 이것이 완전한 허구이며 어느 한 부분도 실제상황이 아니라고 말해달라고.
그 후 졸업을 하고 나는 간호사가 되어 시골의 자그마한 국립병원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처럼 눈이 내리는 날이면, 병동 유리창에 비치는 하얀 유니폼과 캡을 쓴 자신을 보며, 마치 라라인 양 착각도 하고, 함께 근무하던 의사를, 그녀가 유리 지바고를 바라보던 눈빛으로 바라보며 가상의 애정을 느껴보기도 했다..." -류시경의 단편소설 "애수가 쌓이는 설야" 중에서 -
닥터 지바고가 내게 남긴 아픔의 흔적이 하도 오래 지워지지 않아서, 소설을 쓴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와 대화할 수만 있었다면 당장 부탁하고 싶었다. 제발 이것이 완전한 허구이며 어느 한 부분도 실제상황이 아니라고 말해달라고.
그 후 졸업을 하고 나는 간호사가 되어 시골의 자그마한 국립병원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처럼 눈이 내리는 날이면, 병동 유리창에 비치는 하얀 유니폼과 캡을 쓴 자신을 보며, 마치 라라인 양 착각도 하고, 함께 근무하던 의사를, 그녀가 유리 지바고를 바라보던 눈빛으로 바라보며 가상의 애정을 느껴보기도 했다..." -류시경의 단편소설 "애수가 쌓이는 설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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