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부님을 생전에 병원에서 뵈었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제가 한국을 방문했을때 신부님이 계신 병원엘 가게 되었습니다.
수술하시고 실밥을 푼 다음날이어서 뵐 수 있었습니다.
큰 고통 속에서
잘 움직이지 못하셨지만
애써 웃는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마침 방문하신 수녀님들과
함께 기도하고
성가도 불렀는데
수녀님께서 신부님께 성가를 고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모두 함께
평화를 주옵소서 성가를 불렀습니다.
힘겹게 침대 끝 자락를 꽉 잡고 계시던 그 손,
거기서 전해지던 고통과,
그 모든 것을 봉헌하고자 하시던 우리 신부님
감고 계신 눈가에
소리 없이 흐르던 눈물
수녀님께서 물으셨습니다.
며칠 전 가져다 놓은 꽃이 좋으셨나구요..
신부님께선
앞으로 시들어서 죽는 꽃은
가져오지 말라구 말씀하셨습니다.
시들어 죽어 버리는,
생명이 없어지는 것이 좋지 않으셨던
평화를 구하시던 신부님께서
우리가 일요일에 부른 성가처럼
그 고통의 잔이 지나가길 얼마나 바라셨을까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신
우리 신부님께서
예수님의 모습을 참 많이 닮으신
우리 신부님께서
얼마나 절실히,,, 주님처럼,,,,
기나긴 고통의 시간이 지나가길
기도 하셨을까 생각하니
배꼽 저 깊은 곳에서부터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우리는 이 모든 사건들의
산 증인들인데
저는 아직도
주님의 참 뜻을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어쩜 우리 세대는 알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은 그저 누군가 미워질려고 하면
미운마음을 성령님께 봉헌해 봅니다.
미운마귀를 저에게서
가져가시고
웃는마음 주십사 하구요...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지킬 수 있는
신부님 유언이라 생각하며...
저도 평화를 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