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안되니까 - 2008. 08.06

2008. 8. 12. 오후 9:08:29

글자
+ 찬미예수님!!
 
무슨 뚱딴지 같은 제목인가 하시겠지만, 가끔은 도저히 안되는게 있습니다.
그분이 절 시험하시는 것이든 아니면 철 모르는 제가 시험에 든 것이든
때때로 가슴을 후벼 파고 칼로 베인 상처에 소금이 닿은 듯한 고통을 느끼게 하는
그런 시간이 어쩌다 오곤 합니다. 또 저만의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약간 음산한 기분이 들 정도의 연하면서 착 가라앉은 아침 분위기에 맞춰
저에게 주어진 오늘을 열심히 살아보려고 차에 올라 일터로 향했습니다.
노래는 잘못 불러도 노래듣기는 좋아해서 요즘 몇달 동안 S.G.W.B 노래를
주로 주구장창 듣고 있지요. 애절한 가사와 울적하면 분위기 제대로 튕겨 주는
애들입니다.
 
노래 제목이 '웃다가 울다가'인데 아직도 그분의 사랑이 더 필요한가 봅니다.
아침 시간의 제 가슴을 후비고, 메일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여전히
쓰라리게 합니다. 집사람이 저에 대해 말하기를
' 가슴에 무언가를 계속 쌓고 있는 사람 '이랍니다.
 
아마 집사람도 무척 피곤할 겁니다.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을 갖고 살기 때문에 맞춰 살기 힙들겠지요.
자매님 한 분께서 제 집사람은 좋겠다 하셨는데, 그 소리 들으면 집사람은
웃습니다. 인생은 광고의 스틸컷 사진 한장으로 표현되지 않습니다.
그저 연속된 활동사진일뿐, 어쩌다 행복한 미소 하나로 그게 모든 인생인 것처럼
말할 수 없는 것이죠.
 
누군가를 죽도록 그리워하며 보고 싶은 그런 마음에 술 속에 빠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할 자신이 제겐 없습니다. 술 마시고, 고통스러울 그 이후가
더 걱정스럽고, 육신의 고통이 너무 싫기 때문에...........겁장이가 따로 없슴다.
 
제가 가진 타이틀에 연연해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아들로,
누군가의 아버지로,
누군가의 남편으로,
누군가의 동료로,
누군가의 또 무엇으로.....
하지만...
 
하루도 그렇게 살 수 없는게 우리네 인생인가 봅니다.
그리고 도저히 안되는게 있습니다. 하여 그냥 오늘도 그분께 절 맏기려 합니다.

아이가 엄마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 위해선 천번을 연습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천번을 넘어 만번 이상을 참고 가슴에 묻어야 하는 말도 세상엔 있습니다.
말로만 그려지는게 세상이었다면 제가 보는 이런 모습이 아닐거라 생각해 봅니다.

금요일엔 그분 앞에 돌아온 탕자처럼 다소곳한 모습으로 임하길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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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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