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곳 멜번에 도착했던 날도 비가 왔었습니다. 그래봐야 이제 5개월 넘었지만요.
바쁜척 하면서 보내온 시간들 속에서 집도 얻고, 그저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지요.
분명 다른 삶이란걸 알고 있고 때론 행복이란게 진정 이런 것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구요.
시간은 지나 뒤뜰에 있는 나무는 옷을 벗고 새로운 생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보이는 그대로, 들리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그것이 진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정 그것만이 우리에게 진실이었다면 좋겠습니다.
총회의 많은 이야기에서 기억에 남는게 두가지가 있네요.
1. 짬짬이 시간 내서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보자
2. 성가 연습 전에 발성 연습하자.
여러 선배님들께서는 이미 후반전을 치르고 계셔서 되돌아 보실 기회가 많지않나 하는 생각 했슴다.
전 이제 전반전 마치고 후반전 시작 전이라 가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가끔 택도 없는
질문을 드린다해도 풍부한 경험으로 지도 부탁드립니다.
< 어느 17세기 수녀의 기도 >
주님, 주님께서는 제가 늙어가고 있고
모든 사람의 삶을 바로잡고자 하는 열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저를 사려깊으나 시무룩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시고
남에게 도움을 주되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제가 가진 크나큰 지혜의 창고를 다 이용하지 못하는 건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만
저도 결국엔 친구가 몇 명 남아 있어야 하겠지요.
끝없이 이 얘기 저 얘기 떠들지 않고
곧장 요점으로 날아가는 날개를 주소서.
내 팔다리, 머리, 허리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막아 주소서.
내 신체의 고통은 해마다 늘어나고
그것들에 대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얘기를 기꺼이 들어줄
은혜야 어찌 바라겠습니까만
적어도 인내심을 갖고 참아 줄 수 있도로 도와 주소서.
제 기억력을 좋게 해주십사고 감히 청할 순 없사오나
제게 겸손된 마음을 주시어
제 기억이 다른 사람의 기억과 부딪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들게 하소서.
나도 가끔 틀릴 수 있다는 영광된 가르침을 주소서.
적당히 착하게 해주소서. 저는
성인까지 되고 싶진 않습니다만......
어떤 성인들은 더불어 살기가 너무 어려우니까요......
그렇더라도 심술궂은 늙은이는 그저
마귀의 자랑거리가 될 뿐입니다.
제가 눈이 점점 어두워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저로 하여금 뜻하지 않은 곳에서 선한 것을 보고
뜻밖의 사람에게서 좋은 재능을 발견하는
능력을 주소서.
그리고 그들에게 그것을 선뜻 말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주소서.
아멘.
- 작자 미상(17세기 수녀) -
행복한 한주 되시고, 수요일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템포 있는 노래 한곡 듣고 활기찬 한주~~~~~~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