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하루를 마치고 퇴근준비를 하는데, 잠깐 모이라고 하는거예요.
분위기파악 빨리 못하는 저도 낌새가 약간 이상했지요.
뉴스에서 미국 증권하락으로 시작된 전세계 불경기예보를 해도 담너머 불처럼 별 신경을 안 썼는데
우리회사에 이렇게 영향이 올 줄이야..
미국 본사에서 결정한 비용절감에 지사들은 따라야 했겠지만,
제가 아는 두 명이 오늘부로 해고된 거지요,
데이빗은 목요일에 마지막 시험 예상문제 같이 풀기로 했던 tutor 이고
존은 제게 일도 가르쳐주고 같은 팀에서 시간을 보냈던 성격좋은 동료였습니다.
불성실하거나 맡은 일을 못 해내서 갑자기 해고당하는 것은 보았지만
이렇게 자본주의 기업이윤 추구에 따라
나름대로 성실히 일하던 동료가 희생되는 것을 보는 것은 우울하고 가슴아픈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마지막 인사를 할 기회도 주지않고 - 당사자들은 통보받은 후 바로 빌딩을 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출근했다가 몇 년간 나름 열심히 일했던 직장문을
이런식으로 떠나야 한다는 것은 너무 비인간적인것 같아요.
그들이 입었을 마음의 상처,
불경기가 아니라면 옮길 회사도 많지만..
존과 데이빗의 미래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