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계절

2008. 10. 27. 오후 6:42:43

글자
+ 찬미예수님!!
 
 
 
사람의 기준으로 만들어진 시간에 따라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때를 기억하게 하는
계절과 시간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어리석게도 그때가 마지막이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설령 알려주었다 해도
믿지 않았을 것입니다. 믿고 싶지 않았기에.
 
떠나간 당신을 매일매일 보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은 잊으라 하지만 마음에 새겨진
언제나 너무 뚜렸한 당신의 모습만 선명해질뿐.
 
그분 곁에 언제나 웃고 있을 것만 같은 당신,
당신을 먼저 보낸 후 남아 있는 제가 찾는건
하루 하루 죄책감에 몸둘 바를 모르는 것.
 
당신 생의 하루가 필요했다면 내 남은 하루를
드렸을텐데 무어라 말해야할지. 당신 생의
하루를 위해 내 남은 반을 줄 수도 있는데..
 
당신은 이제 제 곁에 제가 알고 있는 모습으로
있지 않네요. 당신에 대한 모든 후회, 그분께
드리는 저의 참회가 모두 무슨 소용인지..
 
남아 있는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이제는 잊혀져야 할 시간!!"이라고. 그렇지만
또다시 찾아온 그 계절과 시간에 저절로
 
제 입술에서 나오는 것은 말이 아닌 한숨 뿐임을
당신은 알고 있으신지. 금간 그릇에 보이는 것은
오로지 금이 간 그 부분 뿐임을 아시는지요.
 
금간 그릇이 완전해질 수 없듯 제가 가진 당신에
대한 마음의 금간 부분 역시 매번 똑같은 계절과
시간에 찾아와 말을 합니다. "너는 바보였어!!"
 
당신은 언제나 저를 울립니다. 이 슬픈 계절에..
 
 
 
 

 

 

 

 

 

댓글 4

  • 2008년 10월 27일 오후 6:44

    스콜라스티카 누님께서 요셉 신부님 출신성당인 월산동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올린 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 2008년 10월 27일 오후 8:57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그 슬픈 10월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고 있네요...

  • 2008년 10월 28일 오후 7:38

    아름다운 가을날인줄만 알았던 10월에 이렇게 슬픈 기억들이 쌓여갈 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 2008년 10월 31일 오후 8:46

    오늘이 시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비도 왔고 도로 위 고인 빗물에 비친 가로등 불빛이 영롱했습니다. 우리 모두 행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울모드는 이제 그만!!!!!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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