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렇게 생겼어요..

2008. 10. 26. 오후 12:33:58

글자
 
개인 하늘이 맑고 청명합니다.
쉬는 김에 글을 많이 싣고 싶어집니다.
동영상도 보면서 제 사진도 올려봅니다.
빨간 떡볶이 코트를 입고 있는 사람이 저 미카엘라 입니다.
작년 학생들과 종강파티 하고나서 찍은 사진입니다.
 
동네에 공원이 있어서 산책하기가 좋습니다.
가을이라서 억새랑 들국화랑 메꽃이랑 피어있었습니다.
가을꽃은 봄꽃이랑 느낌이 다른 것 같습니다.
들꽃들은 화려하지 않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익숙해지고
그제서야 아름답다는 것의 개념이 달라집니다.
 
젊어서는 환하게 드러나는 장미꽃같은 한송이 꽃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나도 그렇게 드러나서 피고 싶었던 열망에 자글자글 끓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삭이고 삭힌 열망속에서 알게된 것은
난 언제 피었다가 지는지도 모를 들꽃같다는 것
그것이 조금 슬프기도 했었지만
하느님 보시기엔 가시달린 장미나 지천으로 깔린 들꽃이나
같이 아름다운 꽃 한송이일 뿐이란 것을 깨닫게 되면서
삶의 방향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각이 달라졌습니다.
 
아니 아름다움은 감각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온몸으로 감사하면서 느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름다운 오늘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서도 감사합니다.

댓글 6

  • 2008년 10월 26일 오후 1:25

    저는 요즘 이름모를 잡초들에 경외감을 느끼고 있답니다.

  • 2008년 10월 26일 오후 5:54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선생님, 근데 남학생은 안 보이네요

  • 2008년 10월 26일 오후 6:03

    마음의 나이를 아름답게 먹어가고 있는 친구, 젊음의 뒤안길에는, 들꽃에 깃든 아름다움을 볼 수있는 이런 소중한 깨달음도 있었네요!

  • 2008년 10월 26일 오후 6:49

    반갑습니다.오늘 성당에서 스텔라씨랑 미카엘라씨 얘기하면서 얼굴이 보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마음의 귀(?)로 들으셨니봐요. 젊은 학생들과 늘 생활하셔서 좋으시겠어요.

  • 2008년 10월 26일 오후 7:56

    미카엘라님의 글을 읽고 있자면 제가 넘넘 사랑하는 이해인 수녀님의 글향기가 느껴져서 그녀의 산문글을 읽어 봅니다..건강을 기원해보며..그리고 문득 옛날 학교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지네요..소녀 같으세요..

  • 2008년 10월 26일 오후 8:49

    자신감이 있으시고 거침이 없으시고 이렇게 사진까지 올려주시니, 고맙습니다. 언젠가 저희도 사진 올려드려야 겠어요. 미카엘라영경氏의 글을 대하면서, 나이듦이 남의 눈 크게 의식 안하고, 참 사람을 편안하게 해 준다는 것을 느낍니다.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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