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선운사의 단풍입니다.
가을은 익어갑니다.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길에서 눈에 띕니다.
오늘까지 쉬는 날이라서
늦잠자고 일어나보니
어머니는 외출을 하셨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몇가지 반찬을 만듭니다.
도시락 반찬들이랑 조갯살을 넣은 시금치 된장국이 그럴싸합니다.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은 참으로 즐거운 일입니다.
그러니까 살이찌지..핀잔을 들어가면서도 먹는 일은 즐겁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화려한 시간도 아픈 시간도 많아
사실 돌아가고 싶지 않은 맘이 더 큽니다.
그 시간이 얽매어 떠나지 못하고 웅크리던 시간도 길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재에 하중을 두는 삶이라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미래도 현재의 연속선 상에 있는 시간일테니까요.
과거에 집착한다는 것은 현재를 받아들이기 싫어한다는 이야기이지
지나간 시간은 허상이라고 자신에게 자분자분 설명해줍니다.
지난 추억이 맘을 덥혀주기도 하지만
현재의 시간에 자신을 몰입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는 단순함이
어떤 의미의 수련이 되기도 합니다.
그 단순함이 행복이 되기도 합니다.
그 점점이 이어지면 미래가 만들어지니
생각을 그렇게 많이 하면서 살 필요가 없는 것이로구나..싶습니다.
지나친 미래에 대한 불안도 많았습니다.
아까 시금치 된장국을 보면서도 혼자 남아서 이 국을 먹어야 한다면..싶어서
불안한 마음이 스쳤지만..애써 지웁니다.
그때가면 또 생각해보고 지내지 싶습니다.
하느님을 믿게 되면서 알게 되는 것은
믿음으로해서 더 편안해지고 복 받는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절박하고 힘겨울때 필요한 사람은 둘러보면 언제나 주변에 나타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이웃을 바라보게 되는 맘이 생겨나니
외로움과 두려움에서 조금은 벗어나는 것도 같습니다.
내일부터의 출근준비를 합니다.
조금은 긴장이 다시 시작됩니다.
이제 종강까지는 주말 밖에는 쉴 날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