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매주 발행되는 한국인 잡지 mylifeweekly에 나온글이라 합니다. 호주에서 30년 이상을 사신 한 이민자의 블로그에서 퍼온 글입니다.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여~러분들이 읽어보시면 참고가 될것같아 올려봅니다. 호주의 환율이 춤을 추고 있고 한국의 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는 이때.... 참으로 심난합니다....
01: 사람은 개미처럼 일해야 하며, 베짱이처럼 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모름지기 사람은 존귀한 존재며, 그러므로 자주 게으름을 피워야하고 일중에도 너무 빠른 일 처리는 곤란하다은 생각을 해야한다. 호주 사람들 절대 서둘지 않는다. 때론 한심할 정도다. 서두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하다. 개마처럼 일하지도 않는다. 정해진 새간에 정해진 양만을 한다. 퇴근시간 후 잠시면 끝날 일도 접고 자리를 뜬다. 퇴근은 권리다. 한국처럼 출세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직원은 기대할 수 없다. 비로소 사람은 적당히 쉬어야하고 천천히 움직여야하는 존귀한 존재임을 배울 수 있다.
02: 일은 9시에 시작하고 밤이 새도록 술 마시며 인간관계를 돈독히 해야한다는 생각
천만의 말씀. 일은 우리가 자는 시간에 시작해야한다. 일찍 잔다깎는 기계가 돌아가고, 지붕 청소하는 소리, 낙엽 정리하는 기계소리등이 요란하다. 겨울철 오후 5시면 해가지고, 오후 8시면 한밤중이다. 주말은 먹고 마시고 밤을 새지만, 주중에는 9시 이후에 전화하는 것은 실례중의 실례다. 9시면 한밤중이다. 너무 건전해 메말라 보인다.
03: 일에대한 전문지식은 보초수칙을 외우듯 달달 암기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
정말 천만의 말씀이다. 고객이 앞에서 있어도 매뉴얼 북을 뒤적이며 한가하게 답을 찾는다. 컴퓨터에서 찾다가 메뉴얼 북에서 찾다가, 처음 겪는 사람은 돌아 버릴지도 모른다. 은행에 가면 혹여 이상한 수표나 현금이 보이면 전 직원이 다 모인다. 정말 괴롭다.
04: 업무에 있어서 생기는 문제에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
절대 잊어야 한다. 절대 사과 안한다. 일이 생기면 우선 책임소재부터 따진다. '이건 내 잘못이 아니다'라는 대답이 먼저다. 우선은 피하고 보자는 거다. 어디든 전화하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기위한 방편으로 전화가 녹음된다. 무서운 나라다. 행여라도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낯뜨거워 '예스'라는 말을하면, 돌이키기 힘든 상화에 직면할수도 있다.
05: 주차, 정차는 대충 아무데나 해도 된다는 생각
무서운 곳이다. 거의 대부분 준법한다. 준법을 떠나 남이 잘못하면 가르치려 든다. 학교앞에서 아이를 내려주려고 정말 잠시, 몇초정도 정차금지구역에 세웠더니 초등학교 4학년쯤 되보이는 아이가 창문을 두들긴다. 여긴 정차구역이 아닙니다 한다. 낯 뜨거웠다. 순간 모두가 반공도덕책에 나오는 철수와 영희같아 보인다.
06: 학교앞 서행구간과 건녈목은 장식품이다 라는 생각
학교앞 혹은 학교앞이 아니라도 건널목은 사람이 건녀려는 자세만 취해도 서야한다. 여기 사람들 당연한 권리로 생각하고 건년다. 한국에서처럼 차량우선이 아니다. 학교앞에서는 건널목에서 일찌감치 떨어져 서야한다. 신호대기로 건널목을 밟고 서거나 정지선을 지나치면 자식에게조차 잔소리를 듣는다. 우리 딸아이가 그런다. 손가락으로 가상의 선까지 그어가며 '아빠, 선 밟고있어'한다. 짜증나지만 지켜야한다.
07: 교통 정체구간에서 머리만 디밀면 된다는 생각
정말 낯 뜨러운 일중의 하나다. 호주에선 절대 하지않는 행동이다. 진행 신호로 바뀌어도 앞차가 밀려있으면 그냥 대기한다. 그걸 무시하고 나가, 다음 신호에 들어올 차들을 방해하면 정말 우리식으로 쪽 팔린 일이다. 기다려라. 공간이 생길때까지.
08: 엘리베이터를 탈때 내가 먼저 탄다는 생각
버려야한다. 제일 익숙하지 않은 일이지만 여성이 있으면 여성 먼저 태워야 한다. 남자가 먼저 탄다면, 내릴때까지 편치않다. 아이가 타거나, 노약자가 타도 마찬가지다. 멀리서 뛰어오면 문을 잡고 기다려 줘야한다. 여성은 호주에서 존중 받아야할 인격체다.
09: 뒷사람은 무시하고 문을 닫아도 된다는 생각 벼려야한다.
10: 호주사람은 운전을 젊잖게 한다는 생각
아니다. 절대 아니다. 110KM도로에서 안전거리 2-3M를 두고 운전한다. 처음엔 등골이 서늘하다. 그런데 의외로 큰 사고는 없다. 물론 죽기도 한다. 어찌보면 거리가 좁으면 부딪쳐도 충격이 크지 않을것 같기는 하다. 처음에는 화가 났다. 서로 죽자는 얘긴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한국과 한가지 차이가 있다. 뒤에서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이빔을 키거나 경적을 울리며 협박하지 않는다. 앞차가 늦게가면 피해간다. 아니면 속도를 맞추거나...
11: 한국같은 인터넷 속도가 유지 될거라는 생각
기대하지 마라. 한국은 아파트가 주택의 대부분이지만 호주는 아니다. 시드니만 해도, 서울.경기를 합한 크기에 인구는 불과 6백만이다. 집과 집이 이어진다. 그 모든걸 한국처럼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는 케이블을 깔려면 엄청난 비용이 뒤따라야 할거다. 영화를 다운받기에는 턱업이 부족하지만 웹서핑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12: 한국보다 친절할 거라는 생각
그랬었을지도 모른다. 아주 오래전에는 한국보다 덜 친절한 나라가 있었을까 싶다. 공무원의 권위와 기세에 눌려 지내던 시절은 그랬었을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한국은 생존전쟁의 시대다. 웃는 얼굴이 아니면 고객을 대하지도 말라는 말이 있다. 지금 호주는 그렇지 않다. 그냥 기본만 한다. 지쳐 쓰러질것 같은 몸으로도 손님이 오면 Hi! How are you?한다. 그냥 입 놀림뿐이다. 답변하기도 미안하다. 답변을 하면 하루종일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해온말을 나에게도 해야할것 같아 얼마나 끔찍할까 싶다. 한국이 제일 친절하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이 제일 친절하다. 우리에게 친절하지 않다고 해서, 인종차별이라 생각하지 마라. 인종차별은 그렇게 존재하지 않는다.
13: 눈이 마주치면 피해야 한다.
아니다. 같이 웃어라. 이왕이면 Hi! 하고 인사해라. 하루가 즐겁다. 눈을 피하면 오히려 이상하다. 할리웃 영화속에서 우스운 조연으로 나오는 동양인이 되지말자.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오히려 우스운 백인 조연도 있다. 주연처럼 웃어라. 한국에서처럼 연장자 혹은 상사 앞이라, 눈을 내릴필요는 없다. 당당하게 웃어라.
14: 지상 최후의 낙원이라는 생각
버려라. 아니다. 여기도 하나의 생활터전이다. 그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영원한 관광객이다. 이곳에 왔으면 관광객의 시선을 버려라. 여기도 버티기가 필요한 생활공간이다. 이곳에도 범죄가 있고, 좀도둑이 넘쳐난다. 살인도 있고 폭력도 있다. 다만 하나 한국보다 여유로운것, 그것만으로도 낙원이라면 낙원일수 있다. 하지만 최후의 낙원은 아니다. 시드니에서 사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많은 인종과 살며 서로를 존경하고 이해해줘야 하는 적당한 긴장이 필요한 터전일 뿐이다.
15: 여자가 살기 좋은곳이라는 생각
아니다. 내가 보기에는 정말 아니다. 아침에 도시락 싸서 학교보내고 3시에 픽업하고 다시 개인이 어딘가 등록한 무언가를 배우는 장소로 이동시키고 다시 데리고 오고, 그게 일상이다. 그래도 한국처럼 치열하지 않으니 다행일수는 있다. 또한, 한국처럼 엄청난 돈이 필요하지 않으니 다행일수 있다. 그러나 여자가 살기 좋은곳은 아닌것같다. 오히려 가정을 부양하는 일원으로서의 작은 의무가 있는것 같다. 이곳 여자들 한손에 유모차들고 한손에 애기안고 등에도 애기업고 옛날 아낙들 봇짐지고 다니듯, 지하철 계단을 오르 내린다. 한마디로 장정이다. 우리 한국여인들의 유약함과는 다르다. 하지만, 그들은 그 조차 행복인줄 알고 산다. 10시간 남짓거리에 학교차로 등교하고 급식하고 학원차가 실어가고 실어다주는 천국이 있는줄 모른다. 여자가 존중 받는것만으로도 천국이라면 답은 YES다.
16: 남자가 살곳이 못된다는 생각
아니다. 사는 목적인 술과 여자, 즉 음주가무와 출세에 있다면 맞다. 살곳이 못된다. 하지만 나처럼 적당히 가정적이고 경쟁을 견디기 힘들어하고 나이들어감에따라 몸의 한두군데 통증이 시작되는 시점이라면 살기좋은 곳이다. 수천개의 골프장이 있고 먹고 살만큼만 벌면된다. 병원도 무료고, 학비도 무료다. 방학이 끝나가면 몇시불이라도 학생들 학용품 값이 나오고, 젖먹이는 우유값이 보조된다. 이런나라 많지 않다.
새벽에 나가고, 밤늦게 술자리에서 돌아오는 파김치가 된채 인생의 반을 살았다면 나머지 반을 돌아 나오기 위해 애써봐라. 호주는 그럴 가치가 있다. 그리도 기본적인 음주가무가 필요한 사람은 시드니의 시티로 나가봐라. 한국에 버금가는 환락이 있다. 다만, 그래서는 안되는 이유는 폐가 망신의 시작일수 있기 때문이다. 여럿 봤다. 호주사회에 적응 못해 술로 끝장을 보다 결국은 자신을 끝장내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