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네살

2008. 10. 10. 오전 8:34:09

글자
요즘 자모회 바자회일로 근처에 사는 한나네랑 매일같이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성당과 관련된 일은 쉬운일이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은총은 하늘에 떠있는 별처럼 저에게
많이 내린다는 것입니다.
 
 
한나네는 아이가 셋인데...
한나, 한지, 상현입니다. 상현이는 이번달에 돌이구요..한지는 네살, 한나는 2학년입니다.
 
이집이 우리 동네로 이사를 오고 난 뒤...
한지랑 나랑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제 성격을 아시는 분도 계시지만, 모르는 분을 위해 덧붙이자면
저는 '친구'라는 말과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함부로 쓰지 않습니다.
 
그런 제가 한지랑 친구가 되었습니다.
한지는 우리집 어항에 고기가 죽었는데 함께 슬퍼했습니다.
그리고 나와 그 어항을 들여다 보며 시간을 함께 보내 주었고,
내가 모르는 사이에 아무말 없이 와서 앉아있다가 나를 안아주었습니다.
이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우리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한지랑 함께 시간을 많이 하면서 네살짜리 꼬마들의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과자랑 초코렛등 입에 단 음식을 좋아하며
엄마가 아이들에게 유익하고 도움이 되기에 시키는 일은
맘에 안들면 안할려고 합니다.
또 어쩔땐 몰래 하기도 하구요...
 
왜 저렇게 때를 쓰지???? 한지 엄마 힘들겠다.....아이들이 다 그렇지...하며 넘어갔는데
오늘 아침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똑같은 일을 반복하며 살고 있다구요.
 
하느님이 보시기에 저는 네살입니다.
이런게 좋은데,,,굳이 나의 뜻대로 할려고 하구
그렇게 되지 않으면 몰래 숨어서 하기도 하고
그래도 이루어 지지 않으면 징징대며 울기 시작합니다.
달달한 초코렛을 밥먹기 전에 먹으면 밥맛이 없어지고 몸에 좋지 않기 때문에 엄마가 밥먹고 나서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네살짜리 꼬마는 그것이 이해하기가 참으로 힘들듯이
저도 매일 같이 초코렛에 눈이 어두워 밥 생각을 못합니다.
 
내 친구 한지...

댓글 2

  • 2008년 10월 10일 오전 10:06

    이젠 나이 차이가 너무너무 많이 나서 같이 못 놀겠네~ㅋ

  • 2008년 10월 11일 오후 12:17

    아이맘으로 살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문득 골을 내다가도 아이의 눈을 들여다 보면 내가 왜이러지! 넘 변했어! 하곤 하지요..네살바기와 친구가 될수 있다는건 은총 받으신거예요..부럽군요..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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