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한 때
불교가 뭔지 아무 것도 모른 채
그냥 단순히 '무소유' 를 무지 좋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나' 에 대해서도 무지 궁금 했고
'나' 가 그토록 의미 없슴도 뼈저리게 느꼇습니다.
미움, 용서 라는 단어 훨씬 이전에
자아의 비존재성을 말하고 싶었지요. 약간의 교만과 함께...
겸손이라는 단어를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다시금
적당히 타협된 사회 안에서의 천주교에 젖어들고 급기야
해답을 찾은 듯 조물주를 좋아하게 됩니다.
하지만 세월이 갈수록.....
너무 어렵습니다
내가 '나' 도 모르는데....
몇해 전엔가
신년 초에 항상 하듯이
그 해의 생활 목표로 '입술에 지퍼 달기' 를 해 본 적이 있었지요.
나름 고생하며 수행(?) 한 결과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외적으로도 그랬지만 내적으로도 어린이 같은 기쁨 또한 부상으로 주어 졌지요.
그 침묵과 무소유,
없는 '나' 로 다시 한번 빠져 보고 싶습니다.
그러다가 한줌의 재로 산 위나 바다 위에서
뿌려 지는게 제 꿈이기도 합니다.
신이시여
이 피조물을 불쌍히 여기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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