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스민꽃향

2008. 9. 24. 오후 8:07:09

글자
 
+ 찬미예수님!!
 
월요일부터 일하기 싫어 빌빌거렸는데, 감기가 걸린건지 도대체 아리까리 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건물 외부 창에 대한 페인트를 했었습니다. 페인트 하는데, 요즘 어디나 꽃향기가
많이 나지만 수리하는 그 집의 자스민이 정말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향기를 뿜어대더군요. 얼마나
고맙던지요. 그나마 그 자스민향으로 오늘도 버틴 하루였다 생각합니다.
 
가끔 생각하는 것이지만 사소한 것에 정말 고마울 때가 있습니다. 바로 오늘 같은 날입니다. 자스민은
언제나 거기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자기 할 일을 합니다. 불청객인 제가 불현듯 그 집에
찾아와 아무 꺼리낌없이 행동하다 오늘같은 날에 갑자기 고마워합니다. 꼭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그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자스민 꽃에 시간을 맞춰서 냄새를 맡고 아주 고마워합니다.
 
고마워해야 할 사람도 많고 생각해야 할 일들도 많고 그렇습니다만 그저 살아있다는 것 이상의
무엇인가가 필요한 시점인가 봅니다. 굳이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허겁지겁 살아야 하는 것인지
손에 넣기엔 너무나 거리가 먼 그런 것에 대해 욕심을 부려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많이들 말씀하십니다. 가지고 갈 것도 아닌데, 그렇게 가지려고 노력하고, 가진거 쉽게 실증나서 버리게
되고, 또 욕심 부려 사고, 버리고, 사고, 버리고.....쳇바퀴 도는 다람쥐가 따로 없습니다.
정말 그렇게 살기 싫은데, 어찌 살아야 마음의 평화가 올지 참 난감하네요. 
 
멜번에 사는게 적응이 조금 되었나보네요. 병이 다시 도진 느낌이 듭니다.
하여간 오늘은 자스민이 고마웠습니다. 이수영 시인이 자스민꽃향이란 시를 남겼더군요.
 
 
자스민꽃향

                       이수영


우리
고압의 전류를 쏘자

모든 것
샅샅이 털어모아
내밀의 속까지 닿고자

아니
감전感電으로 그저 죽어지고 싶은

백색의 향香
그 그리움의
절대값
 

댓글 1

  • 2008년 9월 25일 오전 9:39

    감기 조심하시고 계속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세요.저 강찬시인의 fan (?)인 것 아시죠?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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