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임하는 열정적인 자세

2008. 10. 20. 오후 6:02:22

글자
+ 찬미예수님 !!
 
바쁜 주말이었습니다. 토요일에 있었던 성가대 BBQ를 끝까지 참석하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전 프란치스코 행님께서 주관했던 그 재미있는 자리를 비워야 했던 것이 마치 모든 BBQ를 빼먹은 듯 기분이 그랬습니다. 이방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껏 BBQ 하자고 해놓고 어딜 가냐고 말씀했던 수 행님의 말씀이 중간에 떠났던 길 내내 머리 속에 맴돌았더랬습니다.
 
성가대가 조금더 가까워진 계기가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일요일 기도모임 이후 식사 시간에 누님들께서 정겹게 나누던 말씀과 얼굴에 보인 그 행복감이 모든 분위기를 보여주셨습니다. 행복 바이러스는 그렇게 전파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그렇게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 순간을 기억하며 노력해야겠죠.
 
밥만 먹고 젤스 파크를 떠나 저녁 초대받은 집에 가서 또 저녁을 먹었는데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초대해 주신 가족의 성의를 무시할 수가 없어서 나름 만나게 먹었고, 새벽까지 술 마시며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나눴었죠. 같이 일하는 세 가족이 모인 자리였는데, 우리 도사님(머리를 길러 묶어서 제가 그렇게 부름)께서 그동안 보았던 저에 대해 술기운을 빌려 여러 말씀을 하시더군요.
 
거의 모든 이야기가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고, 집사람의 결론에 따르면 저를 많이 생각해주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제가 공감이 가지 않는 내용이 제목과 같은 것인데 이런 것입니다. 도사님이 보기에 제가 그저 호구지책으로 노가다 일을 하고 있어 일을 하는데 열정이 없다고 하더군요. 열정 - 그분 말씀에 따르면 영어로 Passion이 - 없다고 하더군요. 일을 하는데 있어 열정이 없다면 뭐 그야말로 대충대충 한다는 이야기인데 제가 생각하기엔 그렇게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기분이 참 거시기 했습니다.
 
어떻게 일을 해야만 열정적인 것인지 잠시 오락가락 했더랬습니다.  열정이란 무엇인가부터 생각을 했는데, 도사 말씀따나 일을 떠나 삶에 임하는 열정적인 자세가 있는지부터 열정이란 잣대에 가져다 열심히 맞춰 보았습니다. 삶, 일, 공부, 성가대, 성경쓰기, 사랑 등등..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과거의 휘황찬란한 기억들은 가능한 빨리 쓰레기통에 던져버려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옛날에 내가 이랬는데, 내가 이럴 때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대했는데, 내 말 한마디면 다 죽었다는 둥 하는 그런 생각과 말들 말입니다. 제 스스로는 쉽게 과거를 벗어버리는 것에 익숙하다 생각했는데, 처음 시작한 일에 열정이 없다, 과거의 경력이 아까우니 그 일을 다시 시작해야한다, 속을 파대는 말들이 연속으로 꽂히는데 술에 취해 하는 말이지만 말로 표현하기가 그랬습니다.
 
여기와서 들리는 말에 따르면 서울대 출신은 식당, 연대 출신은 미장, 고대 출신은 청소를 한다고 하더군요. SKY 출신이 아닌 저는 그럼 뭔가 하는 생각에 웃기기도 하고, 이곳 멜번이 더욱 좋아지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 하려고 이렇게 길어졌는지 다시 기억력이 가물가물...
 
하여간 열정적으로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선배님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읽느라 고생하셨구요.
댓글 달아주시면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댓글 4

  • 2008년 10월 20일 오후 7:27

    글쎄 저의 짧은 소견을 말씀드리자면, 본인이 일에 최선을 다했다는 확신이 있으면 다른 이의 말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사소한 상처는 상처받지 않도록 스스로 넘기라고 제가 존경하는 어떤 신부님께서 제안하셨어요. '삶의 열정' 좋은 말인데 역시 상당히 주관적인 것이라 각자의 인생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

  • 2008년 10월 21일 오전 7:40

    저도 스텔라씨 의견에 공감합니다. 강찬 시인 화이팅!!!

  • 2008년 10월 21일 오전 8:59

    저두 동감이어요 언니들과..강찬시인! 겉모양이.내처지가.학연이나 지연이..같으면 다똑같이 살아야하는건 아니잖아요.(그건 아니잖아~아니잖아~)그저 참고 하시고 주체성과 내 주관대로 사시면 된다고 생각하고 살지요.누군가 내인생을 대신살아 주진 못하므로 인해..

  • 2008년 10월 21일 오전 9:50

    일을 하면서 행복하면 되지 않나요? 영주권을 받기 위해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도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라고 합니다. 무엇을 하면 가장 행복할 지요...남을 의식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곳이 호주라 전 호주를 좋아합니다.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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