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았다.

2016. 1. 5. 오후 8: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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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묵상
    책을 출간하려고 24면 분량의 색인을 가나다순으로 맞추느라 하루 종일 애를 썼는데,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컴퓨터에 단번에 자동으로 정리하는 기능이 있다고 해서 허무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좀 물어보고 할 것을 ……. 풍랑을 만난 제자들의 모습은 어떤 면에서 이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차이도 있습니다. 제자들 가운데 여럿은 갈릴래아 호수의 어부 출신이어서, 실제로 예수님보다 호수와 배에 대해서 잘 알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제자들이 풍랑을 만나거나 고기를 잡지 못하는 것은 매번 예수님께서 계시지 않거나 잠이 드신 때와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시면 제자들은 마치 노 젓기의 초보자인 듯 늘 허둥댑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멎었다고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어부로 뼈가 굵어진 제자들처럼 배 젓는 일은 우리가 전문가이니, 예수님께서도 피곤하실 테니 좀 쉬시라고 하면 어떨까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일을 그르치게 될 것입니다. 사실 복음서에서 일컫는 배는 고기잡이의 어선보다는 교회 공동체를 상징합니다. 하지만 교회 공동체를 이끄는 일에서도 우리는 자주 같은 실수를 합니다. 우리가 이 일을 잘 알고, 운전도 잘할 수 있고, 어떻게 처리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도 뻔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지요. 그러다가 배가 다 뒤집히는 풍랑을 한번 겪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깨닫는 사람이 있고, 배워서 깨닫는 사람이 있고, 어려움을 겪고야 깨닫는 사람이 있다고 하지요. 돛대를 부러뜨리고 노를 잃어버리고, 우리의 완고함 때문에 교회 공동체에 상처를 입히는 일들을 봅니다. 복음서의 제자들을 보면서, 처음부터 배를 예수님께 맡기기를 배워야 하겠습니다. 풍랑 때문에 배가 뒤집히기 전에 …….
-출처 매일 미사-
♬ 두려워 말라 (Be Not Afr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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