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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성탄 대축일 낮 미사에서 오늘과 똑같은 복음을 봉독하고,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는
구절의 앞부분을 묵상하였습니다. 오늘은 그 뒷부분,
“우리 가운데 사셨다.”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사셨다’는 단어의 본디 의미는 우리 사이에 천막을 치셨다는 뜻입니다.
솔로몬은 성전을 지어 하느님께 봉헌하면서,
“어찌 하느님께서 땅 위에 계시겠습니까? 저 하늘, 하늘 위의 하늘도
당신을 모시지 못할 터인데, 제가 지은 이 집이야 오죽하겠습니까?”
(1열왕 8,27) 하고 고백하였지요. 그런데 이 땅이 하느님의 집이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영원하신 하느님께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오시어,
여기에 당신 집을 마련하심을 기뻐합니다. 이 또한 놀라운 일입니다!
성탄은, 누추한 우리의 삶 안에도 하느님께서
들어오시어 우리의 집을 당신의 집으로 삼으시고
우리의 길을 당신의 길로 삼으신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하느님께 바칠 수 있는 예쁜 알곡 같은
날들도 있었지만 멀리 치워 놓고 싶은 시든 풀 같은 날들도 분명 있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른 날들도 있었지만 하느님을 잊고,
때로는 원망하고, 하느님을 피해 가며 살았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하느님께서는 그런 우리가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당신 집으로 삼으십니다. 살아온 길을 돌아보며,
그 안에 함께 계셨던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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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천지 생기기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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