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2015. 12. 25. 오전 3: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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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묵상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짧은 한 구절이지만 한없이 심오한 말씀입니다. 오늘과 12월 31일 이틀에 나누어 묵상해도, 주마간산 이상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말씀’은 그리스 말로 ‘로고스’입니다. 본디 뜻은 ‘말’이지만 그리스 철학이나 구약 성경 말기의 개념으로는 이 세상의 창 조 질서를 유지하는 근본 이치, 논리 등으로 매우 중요한 어휘입니다. 우리가 그 깊이를 다 헤아리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일단 그 ‘말씀’은 영원불변이었고, 온 세상이 그 말씀으로 창조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이 ‘사람’, 더 정확히 말하면 ‘살’이 되십니다. ‘로고스’와는 상당히 대조적인 의미를 갖지요. 영원한 이치가 살덩어리가 된다는 뜻입니다. 어떤 이들은 요한 복음이 이원론적인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정반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원론에서는 서로 대립하고 완전히 분리되어야 할 두 가지 원리가 요한 복음에서는 하나가 되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살’이 된다는 것은 불이 물이 되거나 바다가 땅이 되는 것처럼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 일이 일어나는 것이 성탄입니다. 이 세상을 지극히 사랑하신 하느님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요한 3,16 참조). 우주를 창조하신 창조주 하느님께서 피조물이 되어 오시다니,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자기 힘으로는 손발 하나 움직일 수 없는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태어나시어 연약하고 가냘픈 여인의 젖을 물고 계시다니,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신비입니다. 그 신비 앞에 그저 무릎을 꿇고 흠숭과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 Credo in unum D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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