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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처형되실 때 오른쪽에 달렸던 강도가 생각납니다.
어쩌면 일생 동안 나쁜 짓을 했을 이 강도는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루카 23,42) 하고 신앙을 고백함으로써 그날 주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들어갔습니다.
누가 하느님의 나라에 먼저 들어갈지 알 수는 없습니다.
보통으로는 오늘 성경의 맏아들은, 처음에는 그렇게 살지 않았지만,
주님을 만나고 나서 나중에는 그분의 가르침대로 살아가 하느님
나라에 먼저 들어가는 세리와 창녀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런데 가상의 상황이지만 만일 오늘 복음에 나온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늦게라도 마음을 돌이켜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말씀을
받아들였다면, 오히려 그들이 포도밭에 가지 않겠다고 했지만
나중에는 일하러 간 맏아들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 복음을 묵상할 때마다 사실 저는 약간의 혼란을 느낍니다.
성경의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먼저 하느님의 초대를 받았던 이들,
이스라엘 특히 사제들과 원로들을 맏아들로
나타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고 많은 이가 본문을
이렇게 해석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러나 성경 본문이
조금 특이하기에, 한참 생각을 하다 보면 실타래처럼 뒤엉킵니다.
먼저 초대된 이들, 먼저 응답한 이들,
먼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이들…….
마지막에는 과연 누가 먼저 들어갈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오늘 복음이 겨냥하는 목표가 아닐까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고 착실하게 애쓰면서
살아가는 이들은 추월을 많이 당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선물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되찾은 아들의 비유의 큰아들처럼,
이것 때문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시샘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늘 나라는 끝없이 넓으며,
입학 정원제를 시행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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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당신 뜻을 따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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