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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부탁을 해 올 때, 저는 그 부탁을
들어줄 것인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하여 대답한 다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번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열 번 찍어 안 넘어갈 나무 없다.”는 말이 좀 생경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다 보니,
열 번 찍으면 넘어가는 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 번 부탁은 거절하지만, 자꾸 조르게 되면 결국은
들어주는 것을 보면서 그 사람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열 번 찍으면 나무가 넘어가나요?” 대답은 간단했지요.
아무나 조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넘어갈 준비가
다 되어 있는 나무를 알아보고 골라서 조르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나무들은 처음에는 넘어갈 것이 아니었는데
나중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자꾸
매달리면 결국은 넘어가게 되어 있는 나무들입니다.
오늘 복음의 하느님의 모습도 이렇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버지가 자녀에게 필요한 것을 주듯이,
선하신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좋은 것을 우리에게 주고자
하시는 분이시기에, 그 좋은 것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을 아시면 우리에게 그것을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꾸준하게 열심히 간청하였지만, 그 결과가 우리의
청원과 전혀 다를 수가 있음을 종종 체험합니다.
설령 우리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하느님께서
싫어서 들어주시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더 좋은 것을
마련해 주시려고 잠시 유예하시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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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믿음으로 간청하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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