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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기에서는 ‘임금’이라는 주제가 되풀이됩니다.
빌라도는 예수님께,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대답하십니다.
당신께서 임금이심을 부인하지 않으십니다.
머리에 쓰신 관과 자주색 옷 또한 임금의 표지입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스스로 임금이라
자처하여 황제에게 대항했다고 주장합니다.
빌라도는 유다인들에게 예수님을 가리켜 “여러분의 임금”이라 말합니다.
그들 모두가 역설적인 방식으로 예수님을 임금으로 인정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예수님의 명패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께서 스스로 임금이라고 주장하셨다고
써야 한다는 수석 사제들의 말을 거절하며 끝까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는 명패를 달게 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 알아볼 수 있도록 세 가지 언어로 같은 내용을 쓰게 합니다.
예수님은 임금이셨습니다. 부활하신 다음 비로소 임금이
되시는 것이 아니라 수난의 그 순간에 이미 임금이셨습니다.
사랑으로 생명을 내어 주시고 숨을 거두시는 그 순간이
‘다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그보다 더 큰 사랑은 없기 때문입니다
(요한 15,13 참조).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그분 나라에서는,
다른 이들의 죄와 고통을 짊어지고 다른 이들을 위한
속죄 제물이 되어 그들의 상처를 낫게 하는 주님의 종이 임금입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을 보시고 그의 외아들을 살려 주신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랑스러운 외아드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도록 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바치신 예수님의 간절한 기도에 대해서도
하느님께서는 침묵을 지키셨습니다.
이 순간, 하느님의 이 침묵은 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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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십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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