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령 옛길(지영희)

2008. 10. 28. 오후 10:05:32

글자
 
미시령 옛길 (지영희)     
 
                  
 
미시령 터널이 생긴 이래
 
옛길이 되고 있는
 
미시령 고갯길을 가 본 적이 있는지요
 
길 위로 대궁만큼 걸어 나오는 꽃들
 
풀끝 살그머니 길 위에 놓아보고
 
저녁 어스름이 고요를 헤치고 어정거리는 굽은 길
 
한 밤에는 별들이 바람에 와그르르 내리구르기도 하는
 
그 길을
 
가끔은 산짐승들도 한가하게 거닐곤 하겠지요
 
우리가 통행료 이천팔백 원을 세고 있을 동안
 
우리가 빠른 길로 달리고 있을 동안
 
우리가 옛길이라고 말하는 동안
 
우리의 기억을 덮고 있는
 
꽃과 고요와 그리고~~~~
 
 
 
제 11회 거리시화전
제 7회 갈뫼 독자 초청 시낭송회에서 ~~~~
 
 
 
 
지영희 선생님의 글이 눈이띠길래
옮겨 보았는데요 ~~
좋았습니다 ~~
 
 

댓글 6

  • 2008년 10월 30일 오후 4:07

    감동입니다. 저의 졸시를 이렇듯 근사한 사진과 함께 올려주시다니요. 아득히 구부러진 저 길로 그리움이 천천히 올라옵니다. 참 사랑스런 길입니다.

  • 2008년 10월 30일 오후 9:42

    지는 이길을 5년동안 넘어 다녔습니다 인제에서 넘어올때는 광명이였구요 인제로 넘어갈때는 암흑으로 가는듯한 그런심정이였습니다 지금은 그립습니다

  • 2008년 11월 1일 오전 9:41

    가슴 찡한 글이네요. 오늘날 새 것만을 선호하는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번 옛 것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글인 것 같습니다. 우리 영희언니는 정말 정말 멋장이! 따봉입니다.

  • 2008년 11월 6일 오후 11:17

    옛길 이라는 단어가 가슴으로 전해 오네요

  • 2008년 11월 7일 오후 12:56

    저는 몇주전주일날 미사후 지인과함께 미시령옛길로해서진부령으로 돌아오는 드라이브했는데 너무좋았습니다

  • 2008년 11월 7일 오후 1:52

    "꽃과 고요와 그리고......" 혹, 기다림? 그리움이 묻어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