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속의 회복 - 직장인 피정 후기.

2007. 2. 8. 오후 12:47:42

글자

어제 내가 기다리던 직장인 피정의 날이었다.

함께 하고자 하는 여러 동지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나 혼자 가게 되었다.

늦은 시각 10시에 도착하여 눈을 졸렸지만 귀와 마음은 담당 신부님의 조용한 강의 내용에 관심을 두고있었다.

 

처음에 늦어서 강의 주제도 모른채 듣고 있었는데,

나중 쉬는 시간에 여쭈니까 '관계속의 회복'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렇게 나에게 쏙쏙 들렸구나 하면서 언제나 처럼 이 늦은 시각에도 주님은 나만을 위한 맞춤 신앙과외를 하고 계셨다. ^^

 

다른 좋은 말씀은 다 잊고 내게 남는 몇가지.

1. 하느님의 사랑은 온 우주의 모든것을 뜻하는데, 내가 기쁘지 않고 참 사랑안에 살지 못하는 이유는

우선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기때문이란다.

어떤 사람은 봉사하면서 밖에서는 솔선수범하며 잘하는데 집이나 자기 자신한테는 전혀 너그럽지도 사랑의 모습으로 대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것은 참된 그리스도인의 사랑이 담겼다고 볼수없다고 하셨다.

내 자신을 뒤돌아 보았다. 그래. 밖에서는 항상 미소로 일관하며 무엇이든 내가 할수있는 일은 도맡아 한다고 생색을 내지만 막상 나 스스로에게는 어떻게 대하였나? 내 자신을 들여다보니까 나는 내 자신조차도 사랑할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식구들한테도 그렇다. 내가 복음화학교를 다니고 있는줄을 알지만 그저 한가지에 빠져서 다니는줄만 알지 나에게서 묻어나는 사랑이 없기때문에 내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우고 있으며 그것을 그들에게도 전하려고 한다는것은 전혀 눈치 채지도 못하고 알수조차도 없을것이다. 내가 변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뒤돌아 서면 다 잊는다는 말처럼, 학교에서는 사랑안에 생활하면서 집에만 오면 금새 비그리스도인이 되버리는 나로 인해 과연 우리 가족들은 하느님 사랑을 느껴볼수가 없다. 아버지도 냉담중인 오빠네 식구들도..

문제는 역시나 나스스로가 '자기 사랑 부족'이었다.

그리고 항상 어떤 문제에 다달으면 입으로는 주님께서 해결해주시겠지, 주님이 도와주시겠지 하지만 언제나 '내가' 풀려고만 했었다.

피정중에 나는 내 안의 나에게 대화를 청했다. '정말 힘들었지?' '정말 괴로웠지?' '사랑한다. 나의 모든것들아,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하느님이 내게 만들어주신 선물이기에 너희들을 사랑한다. 내가 너무도 무지해서 나를 사랑하지 못했고, 그래서 늘 행동이 변화되지 않았었구나. 사랑한다. 너를 사랑한다. 진실로 사랑한다.'

2. 상대방에 대해서 상처를 받는 부분-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취했을때 제는 왜저래? 제는 왜 저리 나를 힘들게 하는가. 라고 하는데, 그럴때는

그 사람에게 반박이나 충고나 어떤 상대 되는 행동을 하지 말고, 먼저 그 사람을 위해 기도를 해주어야 한다고 하셨다. 이 부분에서 나는 남에 대한 판단, 선입견, 잘못된 행동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어쩔때는 나와 상관없는 출근길에서도 옆사람이 전화를 크게 받으면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의 대화 내용에 끼어 들어가서 머리속으로 이렇게 저렇게 상상을 하고 끼어들기도 한다-나의 생각으로 하기에 물론 그사람은 모르지만-. 이런 행동도 나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행동들이다. 그래서 나는 그런 나의 습관을 버리고자 어떤 상황이 와서 내가 거기에 반응을 하게 될때면 즉시 기도를 하게 된다. 이런 것도 주님이 주신 지혜이다. 그리고 신부님 말씀이 사실 상대방은 내가 상처가 되는지 마음이 불편해 하는지 모르는데 내가 굳이 그 문제를 안고서 고민 고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은 아무 반응을 않하는데 나는 그 심각한 문제를 않고 이리보고 저리보고 속상해하고 화내고 하는데 그럴것이 아니라 그 상대방을 위해서 기도해주는것이 좋다고 하셨다. 그렇게 해석하니까 내가 어리석었던것 같기도 했다. 내문제도 잘 모르면서 남의 문제를 놓고 심판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찌 보면 우스운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저에겐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정말 저의 단점은 친한 사람에겐 함부로 대하는것이 잘못된 행동으로 남아있습니다. 아직도 고치지 못했는데,

그 원인을 잘 따져보니까 바로 스스로가 자기를 사랑할줄 모르니까 남도 내것인양 함부로 말하고 함부로 대하고 말았습니다.

어제 그제 나의 어떤 행동으로 인해서 계속해서 양심 가책이 되었었는데, 이렇게 깨닫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신부님의 말씀중에 고개가 끄덕여 지는 부분이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면 보통 이기적인 사람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십니다.

내 안에 자기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랑이 흘러 넘쳐서 이웃에게 전달이 된다고 합니다. 마치도 하느님의 사랑이 넘쳐서 내안에서 이웃에게 전달되는것처럼 말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나는 하느님의 모상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됩니다. 자기 자신도 올바로 사랑하지 않으면 내안에 사랑이 없기 때문에 저처럼 친한사람한테 가시를 세우게 되고, 상처를 주게 되는것입니다.

이렇듯이 늦은 시각이었지만 비록 눈까풀은 자고 싶다고 무거웠었지만, 저의 귀는 저의 마음속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밤 늦은 11시 저는 성체조배의 시간으로 초대 되었습니다.

늘 하는 그런 방법일수도 있었지만, 내심 저에겐 은총의 시간으로 다가 왔습니다.

부족한 나, 지친 나를 위하여 주님은 또 이렇게 나를 초대하시는구나.

 

지금의 저는 행복합니다. 잘나서가 아니라 그분의 쉼터에서 물한모금 마시고 왔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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