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새벽 5시 조용히 묵주기도하며 주일 아침을 열었습니다(개인적으로).. 주일학교 교감이시라 일찍 가셔야하는 자매님을 기차역까지 배웅하고자 형제님한분과 자매님 한분 이렇게 넷이서 미리 피정의 집을 나섰습니다. 나머지분들은 성당에서 7시반 미사에 바로 가시고 저희는 돌아오는길에 합류하기로 하였습니다.
새벽길이라 어둡고 거기에다 초행길... 주님께 의탁하며 기도속에 출발하였습니다. 가까운곳에 버스역에 모셔다 드리는것이 나을것이라는 설명은 들었는데, 그래도 초행길이고 해서 자매님을 청평역까지 모시고 갔습니다. 어느 순간엔가 길을 잘못들은것을 느끼고 다시 청평역 이정표를 찾아 되돌아오다가 우리 눈에 빨간색의 광역버스에 '청량리역'이라 씌어있는것이 보였습니다. 자매님이 가시고자 하는 바로 그 목적지였습니다. 순간 청평역을 찾던 우리는 가던 길을 멈추어 서울까지의 도착시간을 물으니 1시간20분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버스도 자주 있다는것이었습니다. '오! 주님, 감사합니다.' 우리들은 구체적으로 우리들을 사랑하시고 인도해 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깊이 감사 드리며 기쁘게 먼저 일정을 마치고 가시는 자매님께 손을 흔들어 무사히 배웅을 마쳤습니다. 미사에 나머지 일행들과 합류 했었어야 하는 시각은(7시30분) 비록 놓쳤지만 자매님을 늦지 않게 버스에 태울 수 있었음에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처음 목표는 기차역이었지만 알고보니 기차를 놓칠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 차를 놓치면 배차 간격도 1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기쁜마음으로 들떠서 오다 보니 또 길을 잘못들어 우리들은 서울로 향하는 길로 가고있었습니다. 다시 하느님의 지혜를 청하여 다시 청평을 가는 길로 접어들고 미사시간을 훨씬 지나쳤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성당을 지나면서 미사도 끝났으니 먼저 집에가서 아침이나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우리들은 집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와서 보니 반갑게도 우리가 할일이 눈에 보였습니다. 일찍 나가느라 얌전히 개켜있는 이불과 베개였습니다. '주님! 저희가 할일을 남겨주심에 감사해요.' 이불을 하나씩 이불장안에 넣어놓고 아침식단인 라면을 끓이기 위해 물도 불에 앉혀놓고 청소기를 돌리다 보니 일행들이 돌아왔습니다.
평소에 집에서는 내가 하지 않던 일들을 좋은 기분으로 하게 하시니 주님은 역시나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제비뽑기로 십자가의길 각 처를 정하였습니다. 제가 뽑은 것은 10처 순간 '응 난 10처네' 하고만 생각하였습니다. 야외 마당에서 토마스형제님께서 준비하여 놓으신 14처의 길을 시작하였습니다. 각처마다 실제로 만들어진 십자나무를 들면서 참으로 주님의 수난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우셨을까를 생각하며 하염없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한때는 그분을 추종했던 자들이 한순간 그분을 모함하여 수난의 길을 걷게 한것이 바로 그것이 '나'의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맡은 10처 '예수님께서 옷범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에서는 저도 모르게 십자가에 볼은 대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나의 작은 약점도 남에게 보이기 싫어서 집착, 교만이라는 검은옷을 겹겹이 입고 있는데 나를 구원하신 주님은 당신 사랑을 다 부어주시고서도 모함에 채찍질에 조롱에 침뱉음까지 당하신후 마지막으로 수치스럽게 옷까지 벗김을 당하신것을 생각하며 저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죄송합니다. 주님! 죄송합니다. 주님! 그동안 불평하며 지냈던것, 남을 불편하게 해놓고서도 내가 잘났다고 했던것, 남을 시기하였던것이 모두 제안에 계신 주님의 옷을 벗긴 행동이었음을 반성하게 해주셨습니다. (아직도 10처의 그 여운이 마음속 깊이 새겨졌습니다) 13명 모두가 진심으로 주님의 수난의 길에 함께 하는 뜻깊은 십자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와 진솔한 나눔을 다시 하였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걷고 나니 각자마다 나눔의 깊이도 한층 더하였습니다. 나눔을 마치고 잠시 쉬는 시간 동안에 각자 본인에게 쓰는 편지를 적는 시간을 자유롭게 가지며(나중에 본인의 집으로 받아볼수있도록) 마무리로 사랑의 기도 시간과 자유기도를 하였습니다. 몇몇 분은 모두가 손을 얹어서 정성스럽게 기도하여 드리고 나머지는 둥글게 둘러앉아 손에 손을 맞잡고 이 자리를 마련하여 주신 "임마누엘" 주 하느님께 감사와 청원기도를 올렸습니다.
일정의 마지막으로 맛있는 점심을 함께 먹으며 다음번 다시 함께 오게될 날을 기약하며
'토마스 피정의집'에서의 모든 피정을 마치고 기쁜마음으로 귀가길로 각자 향하였습니다.
'언제나 너와 함께 있노라!' 말씀하여 주신 주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토마스의 피정의 집을 마련하여주신 토마스 형제님께 감사올립니다. 부족한 준비임에도 불구하고 준비하여 준것에 감사와 격려하여 주신 13명의 예수님제자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함께 하지 못하였지만 이 모임을 위하여 애써주신 숨은 예수님제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기도와 협조자로써 힘이 되어주시는 선배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임마누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