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계명: 사람을 죽이지 마라(옮김)

2005. 7. 29. 오전 11:14:39

글자

- 인천교구 주보의 신나는 사도신경 이야기를 옮겨보았습니다. -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창조되었습니다. (창세 1,26-27 참조)

 

사람의 생명이 이처럼 하느님의 모상을 지녔다는 말은 사람이 절대 불가침의 존엄성을 지녔다는 얘기가

 

됩니다. 히브리어에서 '닮았다'는 것을 표현해 주는 단어로 '데무트 demut'와 '셀렘 selem'이 있습니다.

 

데무트는 겉모습만 닮은 것을 의미하고, 셀렘은 안팎이 닮은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모상을 뜻하는 단어로 '셀렘'이 사용되었습니다. 즉 인간은 하느님을 안팎으로, 다시 말해서

 

내용과 성질까지 닮았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사람의 생명 안에 하느님의 존재가 함께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다음과 같이 가르칩니다.

 

"인간의 생명은 신성하다. ... 하느님만이 그 시작부터 끝까지 생명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어떤

 

경우에도 무죄한 인간의 목숨을 직접 해칠 권리를 주장하지 못한다." (가톨릭교회교리서 2258항)

 

사람의 생명을 죽이지 말라는 계명은 특히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방어할 능력이 없는 미약한 생명들에게

 

해당하는 말입니다. 태아, 노약자, 장애우 등 모든 나약한 생명을 존귀하게 여기고 일체의 훼손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취지에서 자살, 안락사 등도 결국은 살인 행위로 간주됩니다.

 

우리가 소홀히 여기기 쉬운 욕설과 폭력들 그리고 타인에 대한 미움도 작은 살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故) 교황 요한바오로2세는 1995년 반포된 회칙 '생명의 복음 Evangelium Vitae'에서 우리의 현재

 

와 미래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다양한 양태의 '죽음의 문화'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교회가 이에 대항하여

 

'생명의 문화' 창달에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하셨습니다. 실로 카인의 범죄 이후 인류 역사 안에서 자행된

 

생명파괴는 첨단 생명공학의 발달로 인하여 마침내 배아 사용, 인간 복제 등의 반생명적 행태로 이어져

 

인류에게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런 비극적인 현실 속에서 다시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그리스도교는 생명의 종교입니다. 따라서 생명의 외경과 수호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에 속하는 부르심

 

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요한1,4> - 인천주보

 

-->> 차동엽 신부 저 {여기에 물이 있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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