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의 선서문 II
셋째 대목: “그러므로 이 모든 사실을 우리 눈앞에 드러내 보이는
레지오 단기를 손에 쥐고 저는 지금 성모님의 병사요 자녀로서 당신 앞에
서서, 성모님께 온전히 의탁함을 선언하나이다. 성모님은 제 영혼의 어머니
시옵니다. 성모님의 마음과 제 마음은 하나이오며, 이 하나인 마음으로
‘주님의 종이오니’라고 다시 사뢰오니, 당신은 성모님을 통하여 큰일을
하시고자 다시 오시나이다.”
이 대목은 단원들로 하여금 성모님의 용기와 겸손을 본받도록 한다.
단원은 선서 때에 이 대목에 적혀 있는 “레지오 단기를 손에 쥐고”라고
읽으면서 선서문을 다 읽을 때까지 실제로 오른손으로 단기를 쥔다.
군사임을 뚜렷이 드러내는 행위는 군기를 손에 쥐는 것이다. 단원은 이 때
성모님과 한 마음이 되려고 성모님께 온전히 의탁함을 선언한다.
레지오 단기를 손에 쥐고 성모님께 의탁하는 행위는 레지오의 선서식뿐만
아니라 아치에스 행사에서도 실시한다. 레지오 단원은 군사로서 용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용기는 참된 성모 신심의 특성이고 성모님의 덕행이다.
용기는 성모님의 정신이고 레지오의 정신이다. 마리아는 사탄에게 승리를
거두기까지 하느님을 위해 싸우는 창세기의 여인(3장)이며, 묵시록의 여인
(12장)이다. 마리아는 진을 친 군대처럼 두려운 여인이고 모든 순교자보다도
더 용감한 여인이다.
레지오 단원이라고 하면서 용기가 없다면 성모님의 군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래서 레지오는 단원들에게 사도직 활동을 할 때 체면을 버리고 용기를
발휘하라고 강조한다.
레지오 단원은 성모님의 겸손을 본받아야 한다. 겸손은 레지오 정신의 덕목들
중에 앞자리를 차지한다. 마리아의 영혼은‘주님의 종’(루카 1,38)
즉 겸손으로 일관되어 있다. 겸손은 마리아가 구세주의 모친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성령은 겸손한 성모님을 통하여 큰일을 하시고자 다시 오신다.
겸손한 단원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교만과 이기심
을 물리치는 실습을 해야 한다. 평의회 간부가 쁘레시디움의 평 단원이 되는
것은 겸손을 실습하는 것이다. 또한 배당된 활동을 수행하여 보고하는 것도
겸손을 실습하는 것이다.
넷째 대목: “지극히 거룩하신 성령이시여, 당신의 권능으로 저를 감싸주시고
제 영혼 안에 사랑의 불을 놓으시어 이 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성모님의 사랑
과 뜻에 일치하게 해주소서. 당신의 권능으로 티 없으신 성모님 안에서 저
또한 깨끗하게 하시고 우리 주 그리스도께서 제 안에서도 자라시게 해주소서.
그리하여 저 또한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과 함께 이 세상과 영혼들
에게 그리스도를 모셔다 드리게 해주시고 그들과 제가 이 세상 싸움에서
이긴 다음 성모님과 함께 복되신 성삼위의 영광 안에서 영원히 살게
해주소서.”
이 대목은 선교와 영적 순결 및 최종적 승리에 대한 내용이라고 하겠다.
레지오 단원은 선교 활동의 도구가 되려고 성령께 마음을 열어 드리며 필요한
도움을 청한다. 레지오는 단원들에게 성모님의 순결처럼 사도적 순결을 요구
한다. 마리아와 죄악은 서로 원수이다. 원죄 없으신 성모님과 일치하고 성령
의 인도를 따른다면 죄에 대한 혐오감과 악을 멀리하는 자세를 갖게 되고
이웃에게 순수하게 봉사하려는 사도적 순결을 실천하게 될 것이다.
단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고 성장해야 하며 그리스도께서도 단원들
안에서 자라시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단원들이 자신의 신앙을
남들에게 알리고 증거 해야 한다. 단원들은 개인 접촉 방법을 통해 사람들을
구원하려고 한다. 레지오는 단원들로 하여금 있는 힘을 다해 전교의식을 갖게
하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이 세상과 영혼들에게 그리스도를 모셔다
드리게” 해주시라고 성령께 기도한다.
이 대목의 끝부분에는 단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최종적 승리에
대한 전망이 펼쳐져 있다. 성모님의 승천은 희망과 부활의 상징이다.
승천하신 성모님은 천국에서 성삼위의 영광 안에서 영원히 사신다.
레지오의 마침기도에서 “마침내 한평생 싸움이 끝난 다음, 저희 레지오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주님의 사랑과 영광의 나라에서 다시 모일 수
있도록”해달라고 기도한다. 마찬가지로 이 대목에서도
“이 세상 싸움에서 이긴 다음 성모님과 함께 복되신 성삼위의 영광
안에서 영원히 살게 해주소서”라고 기도한다.
다섯째 대목: “오늘 저는, 당신께서 저를 받아주시고 저를 써 주시며 저의
나약함을 굳센 힘으로 만들어주시리라 확실히 믿으며 다짐하나이다. 저는
감히 레지오의 대열에 한 자리를 차지하여 충실하게 봉사하겠나이다.
저는 레지오 규율에 온전히 복종하겠나이다. 이 규율은 동료 단원들과
저를 하나로 묶어 군단을 이루도록 하며, 또한 성모님과 함께 진군하는
우리의 대열을 가다듬어, 당신의 뜻을 이루고 은총의 기적을 일으키게
하나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땅의 얼굴은 새롭게 되고 온 누리에 하느님의
나라가 펼쳐지게 될 것이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 마지막 대목은 레지오의 규칙과 규율에 대한 순종, 기도와 선교활동과
믿음, 마리아와 세상에 대한 내용이다. 레지오는 단원의 충실한 봉사를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감히 레지오의 대열에 한 자리를 차지하여 충실
하게 봉사”할 것을 약속한다. 단원이 봉사에 충실하면 규율도 바르게 된다.
바른 규율로써 질서가 잡히고 단원들이 결속되며 자신이 지닌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된다.
레지오의 규율은 선서자로 하여금 동료 단원들과 하나로 묶어 군단을 이룬다.
레지오의 규율과 규범은 수도자들의 생활 규범처럼 기도와 활동으로 요약
된다. 레지오의 목적은 기도와 활동으로써 단원들을 성화하고 이웃을 구원
하는 것이다. 레지오는 성모님 안에서 행하신 은총의 기적을 오늘도
굳건한 믿음과 선교활동으로써 이루려고 한다. 선교활동은 하느님의 뜻이고
예수님의 명령이다. 레지오 단원은 성모님의 믿음을 본받아 선교활동을
함으로써 예수님의 명령을 따르고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자 한다.
“마침내 땅의 얼굴(the face of the earth)을 새롭게 된다”는 것은
레지오의 시작기도문에도 나오듯이 “온 누리가 새롭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일그러져 있는 세상을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시키고 개선한다는 뜻이다.
성모님은 레지오가 바치는 유순한 영혼들을 성령께 드리고 성령께서는
그들을 훌륭한 도구로 삼아 하느님의 나라를 온 누리에 펼치기 위해
세상을 혁신할 은총의 기적을 행하실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서문은 성호경을 외우며 십자 호를 그음으로써 끝을 맺는다.
교회는 마귀를 이기는 십자성호를 자주 긋도록 하고 있다. 십자가는 희망과
사랑과 유익의 표지이다. 모든 성사는 십자가를 긋지 않고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십자성호는 선서하는 단원에게 보이지 않는 갑옷을 입히는 것이다.
전교 활동을 할 때 이 십자표로써 굳세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성호경은 성삼위께 대한 신앙고백이다. 궁극적으로 성삼위와 일치해야 할
레지오 단원은 성삼위 안에서 자신의 생활 전체를 향상시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