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호: 레지오의 외적 목표

2009. 12. 2. 오후 1: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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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장 레지오의 외적 목표

레지오 마리애의 목적은 개인성화를 통한 단원 자신의 구원과 선교활동을 통한 타인의 구원으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다. 따라서 레지오는 개인성화라는 내적인 목표도 있지만 사람들의 구원 활동이라는 외적인 목표도 있다. 교본은 레지오의 외적 목표로서 다음 네 가지를 들고 있다. 1)실제 다루어야 할 일 2)지역 사회의 누룩이 되는 일 3)모든 이를 하나로 만드는 일 4)하느님을 위한 고귀한 사업. 이 네 가지는 레지오 활동의 단계적 목표를 가리킨다. 

1) 실제 다루어야 할 일

‘실제 다루어야 할 일’이란 당면한 실제 활동을 뜻한다. 레지오 단원들의 개인성화는 활동과 깊은 관련이 있다. 단원들이 매주 두 시간 이상 실시하는 사도직 활동은 단원들의 성화를 위한 특별한 방법이다. 교본 본문의 말대로 “사도직 정신은 사도직 활동을 통하여 가장 뚜렷하게 향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레지오는 쁘레시디움이 배당하는 주간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대단히 중요한 의무로 부과하고 있다.”

쁘레시디움이 주간 활동을 주관하고 배당하도록 규정한 목적은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게 활동을 전개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한 것이다. 단원들은 배당 받은 활동 수행에 대한 보고를 주 회합에서 해야 한다. 단원 개인의 자유 활동이 배당 받은 활동에 우선되어서는 안 된다. 규칙상 단원들은 자신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을 임의로 골라서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칙의 근본 취지는 활동을 촉진하는 데 있다. 요즘처럼 활동하기가 쉽지 않은 시대에 “이것도 활동이 아니고 저것도 활동이 아니다”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이것도 활동이 되고 저것도 활동이 된다”고 말해 주어야 한다. 교본 본문에서도 이렇게 말한다. “쁘레시디움은 뒤에 설명하게 될 예외적인 경우를 빼놓고는, 적극적으로 활동한 것이면 무엇이든 해당 단원이 주간 활동을 채운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 여기서 “예외적인 경우”란 교본 제39장의 ‘레지오 사도직의 주안점’에서 다루고 있는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활동이나 돈을 걷는 일 등의 금기사항과 유의사항을 두고 하는 말이다(교본 408-462쪽 참조). 따라서 자신이 속한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한 것, 예컨대 성가대원이 시간을 내어 성가연습에 참가하거나 제대회원이 제단 봉사활동을 한 것도 본당협조 활동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레지오는 교본 본문의 말대로 “현실적으로 필요한 일,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을 주간 활동으로 배당하기를 바란다. 단원들을 열성적으로 활동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활동의 대상도 그 열성에 맞게 선택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 공동체마다 실제로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다를 수 있으므로 각 쁘레시디움은 그런 일을 찾아내어 우선적인 활동으로 배당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본당마다 실제 다루어야 할 우선적인 활동거리는 다음과 같다. 쉬는 교우와 냉담자 회두 권면, 외짝교우 배우자 입교 권면, 예비 중단자 교리반 안내, 전입 교우 방문, 신영세자 방문, 거동이 불편한 노인 방문 교리, 신자 재교육 참여 권유, 어려움을 겪는 사람 돌보기 등이다. 특히 냉담자와 행방불명자 문제는 거의 모든 본당이 당면한 실제 활동거리이다. 이러한 활동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회피해서는 안 된다. 레지오는 초창기부터 어렵지만 가치 있는 일들을 활동 대상으로 삼았다. 레지오는 어렵고 모험적인 일까지도 해낼 수 있는 정신을 키워주는 사도직 단체이다. 

2) 더 멀고 큰 목표- 지역 사회의 누룩이 되는 일

레지오의 외적 목표 중에는 실제 다루어야 할 활동보다 더 멀고 더 큰 목표가 있다. 그것은 단원들이 지역 사회의 누룩이 되는 일이다. 누룩은 반죽 속에 숨어서 부풀리고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물질 만능주의, 쾌락주의, 이기주의, 한탕주의가 팽배하고 부정부패와 죄악이 만연되어 정신적, 도덕적 가치가 무시되는 이 시대에 레지오 단원들은 혼탁한 사회를 정화하고 변화시키는 누룩이 되어야 한다. 단원들은 사도직 정신이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을 지배하도록 하고 그 정신이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밖으로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자신이 속해 있는 환경, 이를테면 가정, 가게, 공장, 학교, 사무실 그리고 그 밖의 일터와 유흥장소 등의 환경 속에서 사도직 정신의 불을 켜고 있는 단원이 바로 사회 속의 누룩이 되는 단원이다. 레지오 마리애는 죄악이 만연된 사회를 정화하는 데에 쓰이는 효과적인 도구이다. 교본 본문은 “타락과 불신앙이 최악의 상태로 뿌리박고 있는 지역이라도 이른바 또 하나의 ‘다윗의 탑’(성모님의 호칭으로서 여기서는 레지오 마리애를 뜻함)이 버티고 있는 한, 죄악은 더 이상 뻗어나가지 못하며 패배하여 소멸되고 만다. 사도직 정신은 부패가 자라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으며, 그것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한다. 부패를 보면 슬퍼하고 기도하며, 단호하고 줄기찬 싸움을 벌임으로써 마침내 승리를 거두게 될 것이다”고 말한다. 이 내용처럼 레지오 마리애의 창설자 프랭크 더프가 단원들과 함께 타락과 부패에 맞서 싸움으로써 지역 사회의 누룩이 된 사례를 들어보자.

레지오가 창설된 당시의 아일랜드는 제1차 세계대전의 결과로 극심한 재정난에 허덕였다. 더블린 거리에는 알코올 중독자가 즐비하고 성매매 여성과 술집이 증가하고 있었다. 프랭크는 ‘예수 성심 단주회’ 회원으로서 알코올 중독을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활동을 했다. 또한 그는 단원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대규모로 성행하는 성매매 문제에 도전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1922년에 다섯 명의 여성 단원들과 함께 성매매 여성들의 숙소를 찾아가 2박3일 간의 주말 봉쇄 피정에 그들을 초대하고 끈질기게 설득하였다. 여러 가지 어려움과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31명 중 24명이 피정에 참여하였다. 그 후에도 그러한 피정이 여러 번 실시되었는데 그때마다 성공리에 끝나 성매매 여성들이 새 삶을 찾게 되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죄악과 범죄의 온상으로서 경찰도 손을 떼었던 악명 높은 성매매 지역을 레지오 단원들이 투철한 사도직 정신으로써 정화하였다는 사실이다. 단원들은 그야말로 지역사회 속의 누룩이 되었던 것이다(cf. Frank duff, Miracles on Tap, pp.113-276). 

레지오는 단원들이 단순히 지시받은 활동을 하고 주 회합에 출석하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삶의 현장에서 성모님처럼 누룩 역할을 하길 바라고 있다. 성모님은 여느 여인들처럼 누룩이 든 빵을 잘 만드셨겠지만 이젠 영적인 어머니로서 단원들을 영적인 누룩으로 만드신다. 성모님은 단원들이 어두운 사회, 타락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생명의 빵으로 부풀리는 누룩 역할을 다하도록 키워주시고 돌보아 주신다. 그러기에 교본 본문의 말대로 “레지오는 단원들을 한데 모아, 모후이신 성모님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를 바치면서 꾸준히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그런 다음 죄악과 슬픔에 찬 곳으로 단원들을 파견하여 좋은 일을 하게하며, 이렇게 활동하는 동안 사도직 열정에 불이 붙어 더욱더 큰일을 하도록 만든다. 마침내 레지오는 더욱 영광스러운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목표로 일상생활의 크고 작은 길들을 모두 살핀다.”

단원들이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고 용기 있게 지역 주민을 위해 봉사하고 사랑을 실천하면, 나태하고 타성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지역 사회의 주민들도 완전히 변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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