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성모님을 알리자(교본 43-44쪽)
프랭크 더프는 레지오 마리애를 통해 성모신심과 성모님께 대한 지식이 보편화되기를 바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레지오가 성모님에 대하여 아는 지식은 일반 신자들보다 훨씬 많았으리라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레지오는 그 지식을 모두에게 알리는 일을 착수하기로 하였다. 레지오는 사목적인 사도직 활동을 펴기 시작하였는데 그 당시로서는 평신도들이 그러한 활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때였다. 그들이 그러한 활동을 하게 된 동기는 예수님을 모든 사람에게 모셔다 드리도록 성모님을 도와 드리는 데 있었다”(프랭크 더프 지음, 서광선 옮김, 성모님을 통한 승리 3, 도서출판 사도, 101-102쪽).
프랭크 더프는 레지오 단원들이 성모님의 지위와 역할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깨우쳐 주어야 한다면서 “단원들은 성모님을 떳떳이 설명하고 내세워야 한다. 성모님을 두고 올바르게 깨우쳐 주어야 할 대상이 개신교 신자들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천주교 신자들 가운데서도 성모님을 잘못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우리들이 주 예수 그리스도께 직접 나아갈 수 있는데도 왜 하필이면 성모님을 거침으로써 시간을 낭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은 확실히 반(反)마리아적 상투어이다. 훌륭한 천주교 신자라고 평가받는 사람들의 입에서 그러한 말l 나왔을 때, 기가 막힐 뿐 아니라 온몸이 굳어질 정도였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확신한다(프랭크 더프 지음, 김영일 옮김, 마리아를 통한 승리 1,330쪽)고 하였다.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는 <참된 성모신심>에서 “인류 구원은 마리아를 통하여 시작되었고 또 마리아를 통하여 완성되어야 한다. 예수께서 세상에 태어났을 때 성모님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었다. … 그러나 종말에 마리아도 성령에 의해 명백히 드러날 것은 틀림없다. 그것은 마리아가 알려지게 됨으로써 예수께서도 모든 사람에게 알려지고 또 모든 사람들은 그를 섬기고 사랑하게 되기 때문이다”(49항)라고 말했다.
교본 본문에서 원래의 소제목은 훼이버 신부(Fr. Frederick William Faber)가 쓴 ‘마리아를 알기만 한다면!’(If Mary were but known!)이다. 이것을 교본 번역자가 ‘성모님을 알리자’로 의역하였다. 훼이버 신부는 영국의 오라토리오회 소속 사제로서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가 지은 <참된 성모신심>을 번역하였다. 1862년 11월 21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에 쓴 그 책의 머리말에서 <참된 성모신심>을 ‘레지오 마리애 영성의 원천’이라고 소개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마리아를 알기만 한다면!’이란 말을 여러 번 반복함으로써 성모님이 널리 알려지기를 원했다.
프랭크 더프는 성모님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사랑을 받지 못함으로써 영혼들이 슬픈 결과를 빚고 있다는 훼이버 신부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다. 그리고 숱한 종교적 냉담자들에 둘러싸여 사목과 선교에 애를 먹고 있는 사제들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이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을 그대로 발췌하여 교본 본문에 싣고 있다.
그러나 교본 본문은 훼이버 신부가 반복하여 ‘마리아를 알기만 한다면!’이라고 말한 끝부분을 전혀 발췌하지 않았기에 필자가 번역하여 보충해 본다. “마리아를 알기만 한다면, 예수님이 더 이상 냉대를 받지 않으실 것을! 마리아를 알기만 한다면, 우리의 신앙이 얼마나 빛나며, 영성체하는 우리의 태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마리아를 알기만 한다면, 우리가 얼마나 더 행복해지고, 얼마나 더 거룩해지며, 얼마나 더 성모님이 가장 사랑하시는 아드님, 구세주 예수님을 닮은 생활을 하게 되는지!”(True devotion to Mary, Tan Books and Publishers, INC. Rockford, IL, 1985, pp. xxi-xxii)
7) 성모님을 이 세상에 모셔 오는 일
성모님에 대한 신자들의 태도는 대개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는 성모님을 거의 공경하지 않는 신자들이고, 둘째는 성모님을 공경하지만 성모신심이 약한 신자들이다. 셋째는 성모신심 단체에 가입하여 성모신심을 실천하는 신자들이다. 첫째와 둘째 유형의 신자들은 성모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성모님을 알리지도 않고 성모님을 이 세상에 모셔 오는 일도 하지 않는다.
대다수의 신자들은 성모님을 어머니로 모시라는 예수님의 유언대로 성모상을 가정에 모시고 기도한다. 그러한 신자들은 성모님을 자신의 집에 모시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말고,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해 성모님을 이 세상에 모셔 오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훼이버 신부는 “누구든지 성모신심을 지니도록 스스로 힘쓰면 이 신심이 가져다주는 은총과 변화에 놀라게 되며, 이 신심이 영혼들의 구원과 그리스도 왕국 건설을 위한 방편으로 거의 믿기 어려울 정도의 놀라운 효력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교본 44쪽)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성모님을 이 세상에 모셔 오는 일을 해야 할 평신도 사도직 단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오늘날에는 그러한 단체가 여럿 있다. 예컨대 원죄 없으신 성모의 기사회, 마리아 사업회(Focolare),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푸른군대), 마리아 사제 운동의 평신도 다락방 모임 등이 있다.
교본 본문에 의하면 여기서 말하는 평신도 사도직 단체란 “수많은 평신도로 구성되어 어디든지 뚫고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적극적이고 온 정성을 기울여 성모님을 사랑하며 모든 사람의 마음에 성모님께 대한 사랑을 심어주도록 활동하는 단체, 그리고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모든 행동 능력을 활용하는 평신도 단체” 즉 레지오 마리애를 두고 하는 말이다.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는 300여 년 전인 1712년에 그러한 평신도 사도직 단체가 나올 것을 이미 예언하였다. “앞으로 다가올 가장 험난한 시기에 세속과 마귀와 타락한 인성과 맞서 싸울 용감무쌍한 남녀 군사들로 이루어진 예수 마리아의 군단이 나타날 것이다”(참된 성모신심 114항).
레지오 마리애는 성모님을 이 세상에 모셔 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제6장 1항, 46쪽 참조). 성모님은 당신 자신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레지오 마리애의 협력에 의존하고 계신다. 레지오 마리애의 존재 자체와 레지오 마리애 단원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바로 성모님을 알리고 성모님을 이 세상에 모셔 오는 것이다.
어둠과 악의 세력이 판을 치는 오늘날 다른 단체와 더불어 성모님을 모셔 오는 일을 레지오 마리애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일의 성패 여부는 본당의 주임신부를 비롯한 교회 당국이 레지오 마리애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점에 대해 교본 본문은 확신을 가지고 말한다. 레지오는 “교회가 온 세상을 얻고자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기만을 바라고 있다. 레지오는 성모님이 영혼들을 돌보시며 뱀의 머리를 바수는 당신의 영원한 사명을 완성하시는 일에 대리자로서 활용하시는 사도직 단체이다.”
1953년 5월에 광주교구장 서리였던 고(故) 하롤드 헨리(Harold Henry) 신부(광주대교구장, 제주교구장 역임)가 목포에서 쁘레시디움을 설립하여 성모님을 모시고 선교활동에 앞장선 결과 오늘날엔 전국적으로 수없이 많은 쁘레시디움과 단원들이 기도와 활동으로 막대한 힘을 발휘하면서 성모님을 이 세상에 모셔 오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레지오를 박해하고 조직을 없애는 사목자들도 있다. 성모신심 단체인 레지오가 본당에서 박해를 받고 조직이 와해된다면 불행하게도 성모님을 모셔 오는 일은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