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호 : 제 10장 레지오 사도직

2009. 12. 2. 오후 1: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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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레지오 사도직 

교본은 레지오 사도직을 다음 일곱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1.레지오 사도직의 존엄성 2.가톨릭 공동체와 평신도 사도직 3.레지오와 평신도 사도직 4.사제와 레지오 5.본당에서의 레지오 6.높은 이상과 진취적 행동의 견인차인 레지오 7.단원 양성을 위한 도제 제도 

1.레지오 사도직의 존엄성(교본 96-97쪽)

레지오 마리애가 창설된 당시엔 평신도 사도직 단체가 거의 없었다. 평신도가 교회 일에 적극 앞장서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던 시대였다. 레지오의 발상지인 더블린의 교구청에서조차 레지오를 공인해 주기는커녕 창설자를 반교권주의자라고 비난하면서 궁지로 몰았다.

다행히 창설 10주년쯤에 레지오 마리애가 로마에도 알려져 로마 교구 총대리 마르케티(Marchetti) 추기경이 창설자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과 당시 교황 비오 11세가 평신도 사도직 활동을 장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프랭크는 그 두 분을 꼭 뵙고 싶어 했다. 마침내 1931년 교황을 알현한 자리에서 레지오 마리애가 전 세계로 확장되길 바란다는 교황의 말씀을 듣고 레지오가 안전하게 구제받은 것에 대해 크게 기뻐하며 한없는 감사를 드렸다. 비오 11세는 󰡐가톨릭 운동󰡑의 교황이라고 불렸다.  

가톨릭 운동(Catholic Action)이란 평신도들이 여러 가지 형태의 운동과 단체를 결성하여 교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참된 사도직 목적을 추구하는 조직적 사도직이다(평신도 교령 20항 참조). 󰡐가톨릭 운동󰡑이란 용어는 교황 성 비오 10세(1903-1914년 재위)가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그 후 비오 11세(1922-1939년 재위)는 가톨릭 운동을 󰡐성직 사도직에 대한 평신도들의 참여󰡑라고 했다. 이 두 교황이 강조한 󰡐가톨릭 운동󰡑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결실을 맺었다. 이 공의회에서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이 반포되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가톨릭 운동󰡑을 󰡐교계 사도직에 대한 평신도들의 협력󰡑이라고 정의하면서 다음의 네 가지 요소를 갖춘 조직체는 모두 가톨릭 운동에 속한다고 하였다. 1)조직의 직접 목적이 교회의 사도직 목적이어야 한다. 2)기획, 관리 및 운영 면에서 스스로의 경험을 제공하고 책임지고 실천해야 한다. 3)평신도들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결합되어 활동한다. 4)주교를 최고 지도자로 모시고 활동한다(평신도 교령 20항 참조).  

이렇게 볼 때 레지오 마리애 역시 가톨릭 운동에 속한다. 레지오는 교계 사도직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조직적 사도직 단체이다. 레지오 사도직이 존엄한 이유는 이 사도직이 교회 사명의 한 부분이며 주님께서 친히 이 사도직으로 부르시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유럽의 기존 가톨릭 운동은 새로운 평신도 사도직 단체인 레지오를 경원시하고 활동을 방해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기존 단체의 뭉쳐진 힘이 레지오로 인해 둘로 갈라질 것을 염려하고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유럽 지역에서는 레지오가 발전하지 못하였다.

교본 본문은 단원들에게 레지오 사도직의 존엄성과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평신도 사도직 교령」 3항과 요한 바오로 2세의 사도적 권고 「평신도 그리스도인」 9항을 발췌하면서 이보다 더 권위 있는 선언과 더 힘찬 말씀은 없다고 단언한다.ß]

 
2. 가톨릭 공동체와 평신도 사도직(교본 97-98쪽)
교본 원본의 제목은 󰡐가톨릭 공동체와 평신도 사도직󰡑이 아니라 󰡐평신도 사도직의 필수성󰡑(An apostolic laity essential)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평신도 사도직이다.
먼저 평신도란 누구이며, 사도직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평신도는 성직자와 수도자를 제외한 신자이다. 평신도(laicus)란 단어는 하느님 백성(laos)의 개념에서 유래하며 교회 역시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불린다. 교회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평신도 없는 교회란 있을 수 없다.
사도직(apostolate)이란 사도들의 사명을 나름대로 수행하는 그리스도교인의 직무인데 그 어원은 희랍어에서 유래한다. 평신도 사도직 교령에서는 사도직을 '교회 설립의 목적인 그리스도 왕국 확장, 인류 구원, 세계 성화를 위한 신비체의 모든 활동'으로 정의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소명은 본질적으로 사도직을 위한 소명이라고 말한다(2항 참조). 따라서 󰡐평신도 사도직󰡑이란 성직자, 수도자가 아닌 신자로서 교회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도들의 사명을 나름대로 수행하는 직무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은 평신도 사도직의 필수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교회의 사명에서 평신도의 고유한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다. 평신도 사도직은 바로 그리스도인의 소명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결코 교회 안에 없을 수 없다. 성서는 이러한 활동들이 초대 교회에서 얼마나 자발적이고 효과적이었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현대는 그에 못지않은 평신도들의 열성을 요구한다. 오히려 오늘날의 상황은 더욱더 활발하고 광범위한 평신도 사도직을 요청하고 있다. 날로 증가하는 인구, 과학 기술의 진보, 더욱 긴밀해지는 인간관계 등은 평신도 사도직의 영역을 무한히 확장시켰다. 그 영역은 대부분 평신도들만이 다가갈 수 있다.󰡓(평신도교령 1항). 󰡒평신도 사도직은 바로 교회의 구원 사명에 대한 참여이며, 모든 이는 세례와 견진을 통하여 바로 주님께 그 사도직에 임명된다.󰡓(교회헌장 33항)
평신도의 사명은 교회와 세속 안에서, 영적 질서와 현세 질서 안에서 수행하는 것이다. 평신도의 고유한 특징은 세속적인 성격에 있다. 그들은 비록 세속에서 살지만 삶의 현장인 가정과 직장과 사회에서 복음 정신으로 사도직을 수행한다. 평신도 사도직 교령은 교회의 공동체들, 가정, 청소년, 사회 환경, 국가적 국제적 영역 등 사도직의 여러 분야를 다루면서 사도직 수행의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9-22항 참조). 사도직의 여러 분야에서 평신도는 개인적인 방법으로나 혹은 단체에 가입하여 사도직을 수행할 수 있는데 가급적이면 단체 사도직에 가입하기를 권장하고 있다(18-19항 참조). 그런데 레지오 마리애는 공의회가 개최되기 40년 전에 이미 단체 사도직으로서 활약하였다.
 
교본 본문은 평신도 사도직의 필수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가톨릭 공동체는 사도직 정신을 실천하는 평신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건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 사도직의 근본정신은 교회의 복지와 교회가 펴는 사업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관심은 참여의식이 없이는 마음속에서 우러나기가 어렵다. 따라서 사도직 단체는 사도들을 만들어내는 거푸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공동체 안에 사도직 정신을 꾸준히 길러놓지 않으면 교회에 대한 모든 관심과 책임감이 점점 부족하게 되어 다음 세대에 가서는 심각한 문제가 일어난다. 뉴만 추기경은 󰡐어느 시대에나 가톨릭 정신의 잣대는 평신도였다󰡑라고 그 원리를 밝힌 바 있다.󰡓
 
3. 레지오와 평신도 사도직(교본 98-100쪽)
모든 평신도는 사도직 활동에 불림을 받았고 사도직이 필수임에도 불구하고 사도직 활동을 꺼려하는 이들이 많다. 교본 본문의 말대로 사도직은 󰡒그 자체로서는 다소 냉정하고 추상적이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평신도들에게 맡겨진 거룩한 사명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교회가 펴고 있는 싸움에서 평신도가 반드시 맡아야할 고유한 역할을 포기하는 비참한 결과를 낳게 된다.󰡓
이처럼 개인적으로 사도직을 수행하기는 매력이 없고 힘들겠지만 일단 단체 사도직에 가입하면 안전장치가 될 수 있고 보람도 느끼게 된다. 흔히 세례 받은 후 신심 단체에 가입하지 않고 혼자서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오래지 않아 믿음이 식게 된다. 사목헌장에서도 이 점을 잘 밝혀주고 있다. 󰡒인간은 자신 안에서 분열되어 있었다. 이 때문에 인간의 모든 삶은 개인생활이든 사회생활이든 참으로 선과 악, 빛과 어둠의 극적인 투쟁으로 드러난다. 더욱이 인간은 자기 자신만으로는 악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이겨낼 수 없음을 깨닫는다.󰡓(13항) 예수께서도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20)고 하셨으므로 평신도들은 교회의 구원 사업에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평신도들은 단체적으로 예언자직, 사제직, 왕직을 수행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 평신도들이 개인 성화로써 믿음을 키울 뿐만 아니라 사제직과 왕직을 수행하고 나아가 냉담자들을 회두시키고 사람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예언자직 수행과 선교 활동에 앞장서게 하는 사도직 단체가 바로 레지오 마리애이다. 레지오는 평신도들로 구성된 단체 사도직이므로 레지오에 가입하면 자동적으로 평신도 사도직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레지오의 위대한 기능은 평신도 사도직의 소명 의식을 일깨우는 것이다. 레지오가 가꾸고자 하는 것은 각자의 사도직 소명에 대한 개인적인 자각이다. 따라서 레지오 단원은 수동적이고 기계적인 자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각자가 부르심을 받았다는 확신은 사도직 정신을 심어주고 교회 사업을 도우려는 열망을 불러일으킨다.
 
레지오는 탁월한 평신도 사도직 단체로서 구원의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다. 교본 본문은 이 점에 대해 아프리카 주재 교황 사절이었고, 나중에 중국에서 교황 대사를 지낸 안토니오 리베리(Antonio Riberi) 추기경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레지오 마리애는 참으로 매력적인 형태의 사도직이다. 레지오는 활기에 찬 모습으로 모든 사람을 끌어들이며, 교황 비오 11세가 정하신 방법, 즉 하느님의 동정 성모께 온전히 의지하는 방법으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레지오는 단원의 질적인 면을 중시하여 이를 밑바탕으로 삼으며, 단원 수를 늘리는 데에도 요긴하게 이 방법을 활용한다. 레지오 마리애는 많은 기도와 자기 희생, 확고한 조직체계, 그리고 사제와의 온전한 협력을 통하여 튼튼해진다. 레지오 마리애야말로 현 시대의 하나의 기적이다.󰡓또한 바오로 6세 교황도 󰡒성교회 안에서 위대한 수도회들이 설립된 이래로 가장 중요한 발전상은 레지오 마리애의 설립이었다.󰡓(Frank Duff, Victory through Mary, p.514)고 하였다.
 
예수님은 인류구원을 위해 당신의 사제직을 교회에 물려주셨다. 평신도들은 미사와 전례에 참여하고 성사를 능동적으로 받음으로써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게 된다. 그래서 레지오 사도직은 은총의 주된 수로가 미사와 성사들이라는 사실을 근본 바탕으로 삼고 있다.
끝으로 교본 본문은 그리스도 신비체 교리에 바탕을 둔 레지오 단원의 왕직 수행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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