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호: 레지오의 기본 요소

2009. 12. 2. 오후 1: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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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의 기본 요소

교본은 레지오의 기본 요소로서 개인 성화, 강력한 질서 체계, 이상적인 단원, 으뜸가는 의무, 쁘레시디움 주 회합을 들고 있다.

개인 성화 - 그 목적과 방법

레지오 마리애의 우선적인 목적은 개인 성화이고, 궁극적인 목적은 인류구원과 하느님의 영광이다(교본 제2장 27쪽 참조). 단원 자신부터 구원의 삶을 살아야 이웃 구원에 봉사할 수 있다. 교본 본문의 말대로 개인 성화는 레지오의 목적일 뿐만 아니라 목적 달성을 위한 으뜸가는 실천 방법이다. 레지오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방법은 단원들이 하느님의 은총을 원동력으로 삼아 이행하는 개인적인 봉사이다. 레지오는 이 봉사를 통하여 사람들을 구원하는 일과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일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다.

교본은 제8장 ‘레지오 단원과 성체’에서 개인 성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레지오에서 단원의 성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앞에서 강조한 바 있다. 단원 자신이 성화되지 않고서는 값있는 활동을 하기 어려우며, 더욱이 레지오 단원이 다른 사람들에게 은총을 전달할 때에는 자신이 지닌 은총만큼만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교본 76쪽)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 “하느님의 뜻은 바로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1테살 4,3) 이처럼 하느님은 모든 이가 성화되고 성인이 되기를 바라시며 완덕에 도달하기를 바라신다.

  프랭크 더프는 정상적인 가톨릭 신자 생활을 하는 사람을 성인으로 보았다. 레지오 마리애는 정상적인 가톨릭 신자 생활을 목표로 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레지오 마리애를 ‘성인들의 요람’으로 여겼다. 그는 󰡔우리도 성인이 될 수 있는가?󰡕라는 소책자를 통하여 완덕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성인이란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자신의 일상 의무를 특별히 잘 이행하는 사람”(F. Duff, Can we be saints?, p.1)이라고 정의하면서 성인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였다.

그는 개인 성화를 위해 기도와 공부와 활동을 조화시켰으며 매일 미사, 영성체, 성체 조배, 묵상, 성무일도, 묵주기도, 삼종 기도, 영적 독서 등으로 훈련을 쌓았다. 매일의 이러한 영적 훈련은 그의 생활과 활동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였다. 그는 자신이 성덕을 쌓으면서 체험하고 이행한 것들을 이 소책자에 담았고 레지오 교본 요소요소에 삽입하였다.

  단원들은 개인 성화를 추구하면서 성모 마리아를 모델로 삼는다. 성모님과 일치하여 성덕을 닦는 것은 레지오 단원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성화의 은혜는 성모님이 당신 자녀들에게 전달해 주시는 고귀한 선물이다. 성모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페 4,13)에 도달할 때까지 돌보아 주시는 분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태리의 레지오 단원들을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격려하면서 개인 성화의 중요성을 재차 일깨워 주었다. “여러분은 믿음을 통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이로써 개인 성화를 이루고자 열망하는 평신도 단체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고귀하고 성취하기 어려운 이상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오늘날 공의회를 통하여 모든 가톨릭 평신도들이 이 이상을 목표로 삼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교본 16쪽) 레지오 단원과 개인성화를 요약해 보면, 성화의 모델이신 성모님을 통해 단원들을 성화시키고 그들로 하여금 그리스도 신비체의 모든 지체들을 성화시켜 인류 구원과 하느님의 영광이라는 궁극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강력한 질서 체계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일정한 법칙의 지배를 받도록 되어 있다. 법칙은 비록 지키기 귀찮고 부담이 되더라도 교통 신호등처럼 질서를 지켜주고 생명을 보호해 준다. 하느님께서는 법칙으로서 인간에게 십계명을 주셨다. 십계명은 생명과 행복을 누리기 위해 인간이 반드시 지켜야 할 규정과 법규이다. 이 점에 대해 하느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을 듣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길을 따라 걷고, 그분의 계명과 규정과 법규들을 지키면, 너희가 살고 번성할 것이다.”(신명 30,15-16)

레지오에도 규칙과 규율이 있다. 레지오의 기본 요소와 특성 중의 하나는 레지오 정신으로 규칙과 규율을 어김없이 지키는 강력한 질서 체계이다. 아무리 큰 힘을 지닌 자연의 자원이라도 그대로 버려두면 쓸모가 없듯이 조직화되지 못한 사도직 열성은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없으며 오래 지탱하지도 못한다. 프랭크 더프는 이 점을 잘 알고 단체 이름을 레지오 마리애로 지었다. 그는 고대 로마 군단의 일사불란한 조직과 강력한 질서 체계, 엄격한 규율과 투철한 군인정신을 도입하여 적용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레지오가 성모님을 사령관으로 모신 영적인 군대라 할지라도 일반 신자들은 군대라는 용어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엄격하고 딱딱한 군대 체제 속에서 규율에 복종해야 하고 여러 가지 제약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활동 단원이 되면 매일 까떼나를 바치고 매주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어김없이 주 회합에 출석하여 활동보고를 하고 활동 배당을 받아야 하며 두 시간 이상 주간 활동을 해야 한다. 따라서 신앙생활을 부담 없이 하려는 신자들은 아예 입단을 거부하거나 한두 번 회합에 참석하다가 그만 두게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군대조직으로 편성된 레지오가 그 체제를 유지하려면 강력한 질서가 따라야 한다. 강력한 질서 체계를 수립하려면 규율과 규칙을 원리원칙대로 준수하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 이 점에 대해 교본 본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레지오는 규칙의 힘을 바탕으로 강력한 질서 체계를 마련하여 단원들이 모든 세부 규칙을 철저히 지켜 나가는 정신을 지니도록 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다른 단체에서 조직원들에게 단순히 규칙을 지키라고 권장하거나 알아 둘 사항 정도로만 여기는 것과는 아주 다른 레지오만의 특징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레지오는 단원들이 크리스천의 완덕을 꾸준하고 뚜렷하게 쌓아 나가도록 바탕을 마련해 준다.” 레지오가 경직되고 융통성이 없다고 단원들이 규칙을 어기기 시작하면 질서 체계가 흔들려 오합지졸의 군대가 되고 말 것이다. 따라서 단원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투철한 레지오 정신이다. 프랭크 더프는 정신이 깃들지 않은 규율이나 규칙은 비효율적이므로 무엇보다 레지오의 정신이 중요하다면서 “레지오의 정신이란 단원들이 맡은 임무를 수행할 때 성모님의 모성애를 발휘하여 모든 사람 안에서 주님을 만나 뵙고 섬기는 것”(F. Duff, Victory through Mary, pp. 160-161)이라고 하였다.

  바오로 6세 교황도 레지오의 정신을 레지오 마리애에 생명력과 활력을 주는 비결로 보고 높이 평가하였다. “레지오 마리애의 정신은 단원들의 굳건한 내면생활, 레지오의 규율, 이웃의 구원을 위한 헌신적 노력 및 교회에 대한 확고부동한 충성심으로부터 풍부한 영양분을 받고 성장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레지오 정신은 복되신 동정 성모님께서 맡고 계신 임무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뚜렷한 특징입니다.”(교본 부록, 503쪽)

신부/부산 가야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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