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5주: 과거에 집착하는 일은 하느님을 섬기는데 장애가 된다.

2007. 3. 30. 오후 12:40:15

글자
  

      어느덧 사순시기가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사순첫날의 계획을 지금껏 실행하고 계셨는지요?

아직까지 시작하지 못했는데.. 벌써 포기하고 말았는데 하며 주저앉아 있는 우리에게 오늘 말씀은 부활을 더 잘 준비할수 있도록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우리의 과거의 경력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전에 촌 본당에 있을 때입니다. 젊은 사람보다 노인분들이 훨씬 많은 곳이라, 본당에 활력을 가져오기 위해서 성령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손벽치고 율동하고 노래하고 강의 듣고...너무 어색해 하는 것 같아 어린이와 같은 마음으로 하라고했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잘 열리지 않자  어떤  피정강사가 하느님께서 자신을 변화시켜주신 놀라운 일들에 관해서 이야기 하던 중 정말 하기 싫은 과거의 일을 꺼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그 말씀을 듣고 우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저  X이 감히 어디라고 제단에 올라가서 더러운 이야기를 하고 있어!”하며 좀처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오늘 간음하다가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죽이려고 돌을 들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녀의 과거가 좋지 않기에 바로 처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반대로 그들에게도 과거를 물어 보십니다. “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그러자 그들은 하나하나 가버리고 그 여자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주님께서는 과거를 묻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과거에 묶여 있는 우리를 풀어 주십니다.

그 과거에 묶여 있기에 더 이상 하느님께 나아가지 못하고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과거의 잘못으로 모든 사람이 하느님과 멀어지게 되었지만

그리스도를 통해서 세례를 받아 과거의 원죄까지도 용서를 받게 된 우리는 하느님과 가까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과거를 묻는다면 우리는 또다시 하느님과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여인의 과거를 묻고 돌을 들고 있던 사람들은 주님 곁을 떠나 버렸고, 현재에 회개하여 얼굴을 들지 못하던 여인만이 주님 앞에 남아 있고, 그 여인은 교회 안에 성녀가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자신의 화려했던 과거까지도 버렸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다른 모든 것들을 해로운 것으로 여기고 쓰레기처럼 버렸습니다. 
그는 유대교의 화려한 과거가 하느님을 섬기는데 방해가 됨을 알고 모두 버렸던 것입니다.

  당시 초대 그리스도교 교회 공동체도 사도 바오로의 과거를 묻지 않고 받아들였습니다.

초대 교회 사람들이 바오로 사도를 박해하던 사람, 교회 신자들을 죽이던 사람이라고 끝까지 꼬리표를 붙이고 받아들이지 않았더라면 베드로사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교회의 두 기둥중에 하나가 될수 없었을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도 마찬가지로, “나는 교회를 박해하던 죄인이다”라는 생각을 끝내 떨쳐 버리지 못하고 가슴만 치면서 살아갔다면, 신약성서 27권중에 14권을 쓰지 못했을 것입니다.

과거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화려한 과거든 초라한 과거든 그곳에 집착할 때 우리의 미래는 어두워지는 것입니다.

과거만 자꾸만 생각하다보면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고, 새로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우리 본당의 앞날도 우리 형제들이 서로 과거의 아픔을 묻어두고 현재의 우리 자신들을 받아들여 준다면 주님의 사랑의 꽃이 피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간음한 여인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과거를 묻지 않으셨듯이

우리 자신들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셨고 과거를 묻지 않으실 것입니다.

우리도 주님께서 용서해주신 과거를 다시 묻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이사야서의 말씀으로 강론을 맺습니다.

“예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말고, 옛날의 일들을 생각하지 마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하려 한다.  이미 드러나고 있는데 너희는 그것을 알지 못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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