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왕은 어떤 왕?

2006. 12. 6. 오전 12:03:50

글자

오늘은 교회력으로 한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교회력은 예수님의 탄생과, 공생활과, 죽음과 부활을 거쳐 승천하시고, 성령을 보내시고, 그리고 세상 마지막 날에 세상을 심판하는 왕으로서 구름을 타고 오시는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끝을 맺습니다.

   그리스도왕은 어떤 왕이실까요? 힘과 지도력이 넘치는 왕? 아니면 거지 왕?  사랑의 왕?

사람들은 힘과 지도력이 넘치는 남다른 왕을 요구합니다. 이 어려운 시국을 헤쳐 나가야할 현명한 왕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더 훌륭한 정책을 원하고, 모두가 다 충족할 수 있는 멋진 일을 해 내어야만 훌륭한 왕이라고 칭합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힘과 지도력이 넘치는 왕이길 원했습니다. 예수님이 활동할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로 있었기에 로마의 압제에서 해방시켜줄 수 있는 힘 있는 메씨아이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열혈당원들은 탁월한 능력을 지닌 사람을 찾다가 예수님을 만났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놀라운 언변과 기적, 특별히 5000명을 먹이는 기적을 보고“이분이야 말로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이시다”하고 억지로라도 그분을 왕으로 모시려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빌라도 총독은 예수님께 “당신이 유다인의 임금이오?”하며 묻고 특별한 나라의 임금이길 바랐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이 권세와 능력과 영광을 떨치며 우리에게 나타나셔서, 우리가 청하는 것을 명쾌하게 들어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잡신들을 쳐부수고, 악인들을 처단하며, 놀라운 기적을 수시로 일으켜 사람들을 모두 한 곳을 모우길 바랍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러한 모습이 되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태어나실때 부터 왕으로 태어나셨지만(동방박사: 유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다이아몬드처럼 화려한 왕이 되길 원치 않으셨습니다.  5000명을 먹이신 기적을 보고 사람들이 왕으로 모시려했지만 혼자서 산으로 피해가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사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라고 하심으로 권력과 힘을 가진 왕이 되길 원치 않으셨습니다.

  주님께서 원하신 왕은 다이아몬드처럼 화려한 왕이 아니라, 보잘 것 없지만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너무나 쉽게 버림을 받지만 없어서는 안 될 생명수 같은 왕이십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생명수가 되셨습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또한 주님께서는 생명의 빵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남의 힘을 빼앗아 강해지는 왕이 아니라

자신을 모든 사람에게 양식으로 내어주어 남을 살리는 생명의 왕이십니다.

우리도 그리스도를 본받아 남을 살리는, 남에게 힘이 되어 주는 교우가되어

그리스도 왕과 함께 이 세상에 그리스도왕국을 세워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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