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성사 안에서의 순교

2006. 10. 13. 오전 6:29:59

글자

 그리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는,

하늘은 높고 말이 살이 찐다는  천고 마비의 계절 가을입니다. 

산과 들에는 먹을 것이 가득하고 보기만 해도 풍요로워지는 가을입니다.

봄부터 시작한 사랑도 여름을 지나고 가을이 되어 열매를 맺으려 합니다.

 

  우리 성당에서도 결혼식을 합니다. 그런데 사회예식과 무엇이 다릅니까?

분위기가 다릅니까?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바로 성사라는 것입니다.

신랑 신부가 있고, 증인이 있고, 주례자가 있어 겉보기에는 거의 같을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바로 하느님께서 이들을 결합시켜 준다는 것입니다.

사회 예식은 사람들 앞에서 결혼 서약을 하는 것이고 사람들이 부부로 인정해 주는 것이지만,

혼인성사는 사람들과 하느님 앞에서 한 서약이기에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부부로 허락하시고, 부부의 인연을 맺어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례성사처럼 똑같은 품위를 가지기에 죽기까지 지켜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례성사도 한번 받았지만 하느님 앞에 나오기 싫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 집안에서 탄생한 아기가 그 집안이 싫어 성을 간다고 그 집안의 피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처럼 혼인성사도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성사이기에 신앙으로 지켜 나가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어느 누구도 파기시킬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된다(마태 19,6)”고 강하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나는 성당에서 혼인 성사를 안 받았는데요? 하시겠지만 사회에서 결혼한 사람이 세례를 받음과 동시에 세례의 품격을 높여 주셨듯이, 혼인성사로 자동으로 업 그레이드

  

    그러기에 혼인성사의 은총을 받고 있는 카톨릭 신자들은 혼인 성사 안에서도 신앙을 증거해야 합니다. 신앙을 증거하는 방법은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가정이고,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가정이라는 사실을 언제나 염두해 두고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행복할 때는 더 행복하고, 어려울 때는 신앙으로 견디며 행복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의 순교자들도 신앙을 위협하는 박해중에도 행복했습니다. 신앙 생활을 하지 못하도록 책을 빼앗고, 성물을 빼앗고, 신앙 생활을 한다는 증거만 있으면 목숨까지 빼앗았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행복해 했고 신앙을 증거했습니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혼인성사에서도 마냥 순탄한 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을 위협하는 박해가 오듯이, 혼인 성사를 위협하는 크고 작은 박해가 많다는 것입니다. 부부간의 오는 갈등, 아이들과 부모로 부터 오는 갈등,  원하지 않은 임신, 경제적인 문제, 뜻하지 않는 사고,  수없이 많은 유혹과 시련과, 또 다른 박해가 다가옵니다.

처음에는 한 두번 인간적인 힘으로 인내하지만, 더 거센 박해가 시작될 때에는 신앙이 없다면 굴복하고 말 것입니다.

 

죄가 많은 곳에 은총이 많이있고, 고통이 많은 곳에 더 높은 영광이 있듯이

그만큼 쉽지 않은 가정이기에 그 안에 무한한 축복을 내려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하시며 축복해 주셨습니다.  세상에 오신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첫번째 기적을 혼인하는 가정에 내려주심으로써 혼인 성사를 더욱 풍요롭게 하셨습니다.

그렇듯이 가장 축복이 많은 곳 또한 혼인성사인 것입니다.

  그러니 순교자들이 천국을 바라보며 신앙을 증거했듯이

가정을 축복해 주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혼인성사 안에서 신앙을 증거 해 나갑시다. 아멘.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이주일의 말씀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