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파타(열려라). 그리고..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왜?

2006. 9. 13. 오전 5:33:51

글자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 그분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이사야는 유다 역사의 가장 암담한 시기에 있는 백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유다는 바빌론에게 멸망당하기 직전이었다. 그 당시 지도층은 인간적 지혜를 써서 아시리아와 이집트에 빌붙어 살아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고, 이사야는 이스라엘의 왕이신 거룩하신 야훼 하느님을 굳게 믿고 따르는 길만이 삶의 길임을 역설하였다.

또 지금은 어렵게 산다고 하더라도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 임마누엘 하느님이시기에, 장차 참된 메시아가 오시면 오늘 1독서에서처럼“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고 다리 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 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게 되어

온 세상에 하느님의 평화와 정의가 가득차 모든 이가 구원받게 된다고 예언하였다

  과연 그 말씀대로 오늘 복음에서는 메씨아가 곧 하느님이 우리 가운데 오셨음을 이야기 합니다. 이사야의 예언대로 예수님은 세상에 오셔서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쳐 주십니다.

예수님은 자상하게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시고,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쉰 다음 “에파타(열려라)!”고 하심으로 고쳐 주셨습니다.

사람들은 열광했습니다. 구약의 말씀대로 귀먹은 이들을 듣게 하시고 말 못하는 이들을 말하게 하시는 분이 오셨다고.. 즉 참된 메시아의 나라, 하느님의 나라가 왔다고....

그런데 이상한 점이 발견이 됩니다.

예수님은 분명 듣지 못하고 말 못하는 이를 열어 말을 하게 하시고는 곧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왜 그러실까?

입이 보살이라고 너무 좋은 것도 입을 너무 가볍게 놀리면  일을 망치게 한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예수님은 사람들을 더 사랑하시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을 시간을 두고 고쳐주며,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계시며 기쁨을 주시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소문을 삽시간 퍼져나가고 당신 율법 지도자들에게까지 들려지게 되고, 그들의 시기와 질투로 죽임을 당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결국 이 세상에 오신 하느님은 이 세상에서 사람들과 함께 하신 시간은 3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사랑하시고 사람들을 사랑하시는 예수님께서는 조금이라도 더 사람들과 함께 계시자면 사람들이 자신에게 벌어진 일들에 대해 입을 다무는 것이었습니다.

  둘째, 예수님은 이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당신 홀로 직접 세우시기 보다는 사람들이 세우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기에 그분은 당신이 하느님이시라는 사실을 감추면서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며 제자들을 모우시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세상끝까지 복음을 선포하라고 명하셨던 것입니다.  당신이 세상에 오신 하느님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사람들이 예수님에게만 모여 든다면, 예수님도 사람들 등살에 살지 못하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모세처럼 재판관들을 세웠듯이, 교회를 세우시고, 제자들을 뽑으시고, 오늘날에는 여러 교우들도 부르시어 하느님 나라를 우리가 친히 세우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이 세상에 오신 주님께서는 우리들 가운데 우리 교회 안에 함께 계십니다.

오늘날 이 교회 안에서 당신께서 직접 나서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가운데 함께 계시며 우리의 손을 통해서, 우리의 입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세우시고 계십니다.

이제는 이 세상에 교회가 세워졌기에 우리의 입을 막을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에파타!”하고 우리의 귀를 더 열어주시고 혀를 풀어 더 복음을 전하게 하십니다.

그러니 마음껏 주님을 찬양하고 하느님 나라가 여기에 있노라고 외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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