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바로 성당에서 돌을 굴리면 바로 굴러들어오는 집에 있었고, 그 친구는 자전거를 타고 15분정도 되는 거리에 살았습니다. 여름에는 그런대로 좋았지만 겨울에 성당에 오려면 찬바람을 그대로 앉고 와야하기에 무척이나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신학생이니 매일 미사에 빠질수는 없어서 새벽이고 밤이고 와야 했습니다. 그러니 겨울 방학에는 거의 우리집에서 함께 살다시피 했습니다.
그래서 남에 집에 있는 방법, 신세를 져도 기분 나쁘지 않게 지는 방법을 어릴적부터 터득했습니다. 그래서 별명이 뻔실이 였습니다.(뻔뻔스럽다).
그리고 그나 나나 어릴적 농사를 짓는 부모 아래서 자랐기에 넉넉한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 친구가 더 촌에 살았기에 수중에 돈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학생들이 함께 모여 술이라도 한잔 마시려면 쩔쩔매며 싸고 양 많은 것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별명이 짠돌이 였습니다. 그리고 주로 노는 방법은 운동이 아니라 힘 안들이고 짧은 시간에 같은 효과를 낼수 있는 운동인 단전호흡, 침술을 배워 남을 병을 고쳐 준다며 찔러 대는것 남의 진맥을 봐 주는 것, 그래서 나중엔 길 한복판에서 점이나 보며 침을 놓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애 늙은이, 쭈구리’였습니다.
거기에다 욕심은 많아서 배우고 싶은 것은 돈을 별로 들이지 않고 다 배워 오르간, 대금, 돌팔이 의사,, M.B.T.I 을 배웠습니다. 아직도 안된 것은 “공중 부양”입니다.
그래서 어렸을 적 그 친구 하면, 정말 애 늙은이답게 절대로 손해 볼짓 하지 않고, 제 것을 잘 챙기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친구가 신부가 되었습니다. 신부가 되었으니 많이 챙기겠다... 부자 되겠다.
정말로 부자가 되었습니다. 많이 챙겨서 자기 밑에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큰 건물도 지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겨울 우리 성당도 와서 한몫 단단히 챙겨갔습니다. 지금 성모 꽃마을 이라는 큰 건물을 짓고 다 죽어가는 환자들을 모아 놓고 편안한 임종, 그 친구 왈 잘 죽여주고(보내주고) 있습니다.
그 친구는 어렸을 때 하도 어렵게 살아서, 신부가 되어서 자기것을 챙기는 대신, 어려운 사람들을 챙겨주었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생활비를 쪼개어 가난한 집 아이들 장학금을 주었고, 암에 걸려 죽어가는 노인이 깨끗한 이불한번 덮어 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말에, 가난한 집의 고칠수 없는 병을 가진 가족들의 아픔을 보다 못해 성모 꽃마을을 만들게 되었던 것입니다.
처음에 성모꽃마을에 전담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본당을 놓았으니, 신자도 하나도 없지, 있는 것은 막다한 돈이 들어가는 환자들 밖에 없었습니다. 이 성당 저성당 다니며 구걸을 했지만, 생각만큼 환자들을 편안하게 모실만큼 돈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활비 전체가 환자들을 위해서 쓰여 졌습니다. 그래서 추운 겨울날은 환자들은 조금이라도 따듯하게 해주어야 한다며, 자신은 불을 지피지 못하고 전기담요 한장에 겨울을 나는 적이 많았습니다. 신부가 너무 가여워 환자들을 위해 쓰지 말고 너를 위해 쓰라고 돈을 주어도 결국을 환자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어 놓았습니다.
지난 겨울 제가 쉬게할 겸 이곳에 오라오라 해서 겨우 왔지만, 계속 전화를 걸어 환자의 상태를 보고, 처방해 주고, 그 사이에 돌아가신 분을 안타까와 했습니다. 몇일을 쉬고, 피정을 하고 돌아가던날, 환자들을 돌보는 봉사자에게 아주 작은 선물 하나라도 사가라고 하자 그것조차 아깝다고 그럴 돈 있으면 환자들에게 써야 한다고하며, 결국은 사가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환자들을 돌보니, 환자들은 거의 죽기 전날은 “이곳이 바로 천국”이라고 이야기하며, 죽어서 천당에 가서는 성모꽃마을을 위해 하늘에서 기도하겠다고 한답니다.
그러니 봉사자들에게 세속적으로 잘 해주지 못해도 환자들을 돌보는 신부의 마음을 보면 봉사를 안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바로 이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을 닮은 것이 아닌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사람들을 돌보고, 가르치시다가 너무나 바쁜 나머지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따로 외딴곳으로 떠나셨지만, 그곳도 역시 사람들이 몰려 닥치자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복음서에서는 간단하게 글로 표현되었지만, 예수님은 이루 말할수 없는 사랑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다가가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모든 것을 사람들에게 내어 주었습니다. 당신의 시간, 당신의 힘, 당신의 생명까지 내어 주었습니다. 그분은 당신 자신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셨습니다. 그렇게 하느님께로 부터 사랑을 받았기에 그 사랑에 못이겨 쭈구리 신부처럼 사랑에 미친놈이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도 나를 사랑하기 보다, 어려운 이웃을 더 사랑해 보도록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