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4월13일 성목요일)

2006. 6. 5. 오후 9:42:01

글자

너무나 아쉬운 밤입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밤입니다.
너무나 짦은 이별의 시간입니다.
오늘 예수님과 제자들은 이 세상에서는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이별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래도 3년동안 함께 살아왔고, 모든 것을 제자涌“?맡기고 세상을 떠나가야 하는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다 하지 못한, 다 주지 못한 사랑을 다 부어 주십니다. 

   순교자 이성례 마리아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최양업 신부님의 모친으로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안정된 고향인 서울을 떠나 강원도를 거쳐 안양 근처에 수리산으로 이주하여 정착하여 신앙촌을 이루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그 어느날 이 산골마을까지 포졸들이 찾아들었습니다.   그녀는 음식을 준비해서 포졸들을 대접한뒤 남편의 일행을 따라 아이들과 함께 한양으로 압송되었습니다.
 포도청으로 압송된 마리아는 남편이나 다른 자식들과 격리되어 젖먹이 스테파노와 함께 여인들의 감옥에 수감되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문초와 형벌을 받아 팔이 부러지고 살이 너덜너덜하게 찢어졌으나 용감하게 신앙을 증거하였다.

마리아는 이러한 육체적인 고통보다 갓난아기에 대한 모성애 때문에 더 큰 고통을 느껴야만 하였다. 젖은 나오지 않았고, 먹일 것이 없어서 한 살밖에 안 되는 아기가 굶어 죽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남편이 매를 맞다가 순교하고,   더러운 감옥 바닥에서 어린 자식들이 죽어 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어야만 했던 그녀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나 때문에 죽어가는 자식들에 대한 모정은 그 어느것보다도 강한 모양입니다.
그녀는 자식을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물불을 가리지 않고 하느님을 모른다는 말을하고 감옥을 나왔습니다. 집에와서 가만 생각해 보니, 남편도 신앙때문에 죽고, 큰아들은 신학생으로 중국에가서 신부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자신이 잘못 선택했음을 느꼈습니다.
  밤새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자신의 결심을 굳히고 아이들은 모두 하느님과 어린 작은 아들에게 맡길것을 생각하며 잠자고 있는 자식들과 이별의 밤을 맞이합니다.
내일 새벽이며 나는 간다.  이 에미가 너희 아버지를 따라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러 간다. 이제는 너희끼리 이 험한 세상, 천주학을 믿다가 부모가 죽어서 고아로 살아가야한다. 이러한 자식들을 떼어놓으려니 도저히 발길이 떼어지지 않았습니다.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안아주고 또 안아주고, 입을 맞추고 또 입을 마추고....
어미가 자식에게 줄수 있는 모든 사랑을 다 주고 떠납니다.
만일 내가 이 어미라면 내가 자식에게 더 해줄수 있는 것은 무었이겠습니까?

   오늘 예수님도 제자들과 마지막 밤을 맞이하게 됩니다. 3년동안 함께 살아온 제자들과 마지막 밤을 맞이합니다. 내일이면 당신은 죽어야 합니다. 아주 처절하게 죽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자들에게 이 거대한 교회를 맡기고 떠나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무엇을 제자들에게 더 주어야 하는가?
무엇을 더 가르쳐 주어야 하는가 하고 줄것도 가르칠 것도 많겠지만
이성례 마리아 성녀가 자신의 자식을 안아주고 입을 마추고 어찌할지 모르듯이
예수님도 마지막 당신의 사랑을 보여 주십니다.
주님께서 보여줄수 있는 것은 종들이 밖에 나갔다온 주인의 발을 씻어주듯이 제자들의 가장 더러운 발을 씻어 주십니다. 섬김을 받아야 할 스승이지만  제자들 앞에서 자신을 낮추어 더러운 발을 씻어 주십니다. 
하나 하나 발을 씻어 주다가 베드로의 차례가 되자
베드로는 펄쩍 뜁니다. “제발을 절대 씻지 못하십니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스승님이 제자의 발을 씻겨 주십니까?  절대로 안됩니다.
하자 예수님은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와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된다”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면 서로 섬기고 봉사할 필요가 없겠지만
즉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맺어진 형제들이기에 서로 높고 낮음도 없이 서로가 서로를 섬겨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마지막 유언입니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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