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 있는 성모상 앞에서의 인사....

2004. 8. 20. 오전 7:22:57

글자
성당 앞에 모셔져 있는 성모상은 하나의 성상입니다. 그래서 성모상에 인사를 해야 할 절대적인 이유는 없다고 하더라도 인사하는 것을 말릴 이유도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러한 인사를 하면서 성모님에 대한 공경심을 키우고, 신심을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이유에서가 아니라 단순히 기복적이고 형식적이라면 이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차라리 성모상에 인사를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지요. 어떤 사람들은 개신교 신자들의 어떤 영향을 받아서인지 몰라도 인사를 하지 않은 사람도 가끔은 보입니다.

그래서인데 문제는 성모상에 인사를 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적으로 가지고 있는 마음(지향)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어떤 마음으로 인사를 하느냐, 인사를 하지 않느냐의 내적 지향이 중요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시며, 보이지 않는 내적 지향과 마음을 보시고 기뻐하시거나 슬퍼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모님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거룩하고 공경하며 본받고자 하는 마음으로 성모상을 향해 절을 하는 것이 하지 않은 것 보다는 자신의 신심을 키우는데 있어서 훨씬 좋다고 봅니다.

성모상이나 예수님 상은 우리 마음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 세워 놓은 것이지 그 자체가 성모님이거나 예수님은 아닙니다. 어머니나 아버지의 사진을 걸어 놓고서 볼 때마다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그것을 볼 때마다 우리가 예수님이나 성모님을 생각하라는 것이지 그 앞에 갈 때마다 반드시 인사할 필요는 없는 것이지만, 그렇게 인사하는 것은 자신의 내적인 마음 상태에 따라서 하시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성모상 앞에서 성호를 긋는 것은 어떠냐 하는 문제는 교리에 나와 있는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드린다면, 제가 보기에는 성호를 긋지 않고 인사를 하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러나 신자들이 성호를 그으면서 인사를 하는 것도 또한 그렇게 나쁘다고만 할 것이 없으니 굳이 말릴 일도 아닐 것입니다.

그러면 질문하신 문제와 관련하여 성호경을 하는 십자성호의 의미를 살펴보면서 성모상에 인사할 때에 성호경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참고로 판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십자성호는 첫째,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고백입니다. 둘째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수난하고 죽으셨던 십자가를 표시합니다. 셋째는 천주교 신자로서 하느님을 향하는 신앙심을 드러낸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의미의 십자성호를 이해한다면 성모상 앞에서 굳이 성호경을 할 필요는 없으며, 마음속으로 공경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그냥 가볍게 인사만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간단한 기도를 하는 경우에도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사람도 있는데, 성모상 앞에서는 성모송과 자신의 소원을 성모님께 청원하는 기도를 바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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