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스테파노 순교자

2012. 12. 26. 오후 11:47:20

글자
"그들은 스테파노의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그에게 이를 갈았다." (사도 7,54)



그대는 누구의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그에게 이를 간 적이 있습니까?

이번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수많은 사람이 말 때문에 상처받고 분노하였지요.

말도 안되는 흑색선전과 검증되지 않은 인신공격으로 비수보다 더 날카로운 혀로 사람을 베어버립니다.

특히 집단적으로 몰아붙일 때는 힘 있는 쪽이 약한 쪽을 강압으로 무참하게 짓밟아 버립니다.

소통의 공간이 되어야 할 SNS 공간이 비난과 설전이 난무하여
상처와 분노를 표출하는 공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서로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청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소통과 화합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하겠습니다.

예수님 성탄 축제를 지내자마자 우리는 스테파노 순교 사건을 접합니다.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가 성령의 지혜로 설파한 하느님 나라와 그 실현에 대해
아예 들으려 하지도 않고 귀를 막아버리고 죄인으로 몰아 돌을 던져 죽이는 집단심리는
마치 북한 동포들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이야기만 하면
귀를 막고 아예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종북 세력이니 빨갱이니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 사고는 결국 예수를 두 번 죽이는 것입니다.

스테파노는 저항하지도 저항 할 수도 없었습니다.
다만 우매하고 어리석은 그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며 죽어갑니다.

누가 진정 승리자일까요?
교회는 스테파노가 참승리자였고 승리의 월계관을 받아쓰게 되었음을 오늘 장엄하게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대여,
오늘 그대의 말로써
다른 이를 죽이는 우를 범하지 마십시오.
그대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아예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마음에 화를 가득 안고 남을 비난하지 마십시오.

스테파노를 죽이는 일에 찬동 함으로써
예수를 두 번 죽이지 않도록 하십시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참으로 기뻐한다면 약한 자들의 참 벗이 되어주십시오.

성탄 축하드립니다.


- 오상선 바오로 신부님 묵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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