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길을 떠나야 합니다.

2012. 12. 21. 오전 10:24:05

글자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루카 1,39)



제   목: 떠나시는 성모님(1994)
작   가: 마리아 반 갈렌(Maria Van Galen)
크   기: 캔버스 유채(35x45cm)
소재지: 로마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총원


그대는 자신이 어렵고 힘들 때

찾아갈 곳이 있나요?
누구를 찾아 가나요?

마리아는 생각지도 않은 아이를 가졌고
배가 불러오면서 힘들고 두려웠습니다.

여러 고민 끝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친척 엘리사벳을 찾아갑니다.

고민이 있다면
먼저 길을 떠나야 합니다.
내 집에서,
내 환경 안에서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피정을 내 집에서 하기 힘든 까닭입니다.

그대도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다면
무조건 떠나십시오.

그런데 어딜 가냐고요?
막상 집을 나왔지만 마땅히 갈 데가 없다고요?

마리아는 산골마을로 갔습니다.

예루살렘이나 서울같은 대도시로 가지 않고
아인카렘이나 산청 같은 시골로 갔습니다.
인공적인 것보다는 때묻지 않은 자연 안에서
영감과 해답을 더 잘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시골길을 걸으며
이미 하느님의 충만한 은혜를 깨달았을 겁니다.

그래서 엘리사벳의 인사를 받고
자신이 받은 은혜와 축복을 이미 누리고 있음을 노래합니다.

엘리사벳도 마리아를 만난 순간 고민 중에 있는 마리아가 아니라
이미 치유되고 기쁨으로 충만한 여인 중에 가장 복된 마리아를 단번에 알아보고
축하합니다.

사실 마리아는
자기 보다 먼저 아기를 가진 선배 엘리사벳에게서
조언을 들을 생각으로 갔을 겁니다.
하지만 벌써 조언이 필요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엘리사벳의 출산 준비를 도와주는 봉사만 하고 돌아옵니다.

그대도
무조건 길을 떠나십시오.
시골길을 거닐고
그대보다 더 힘든 사람을 찾아가
그에게 봉사하십시오.

그러면 그대가
얼마나 큰 하느님의 은혜와 축복을 받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될 겁니다.
마리아처럼...^^


- 오상선 바오로 신부님 묵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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