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루치아 동정 기념일

2012. 12. 13. 오후 2:09:42

글자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마태 11,12)


정말로 좋은 것은 모든 이에게 열려 있습니다.
하늘, 공기, 물, 땅, 산과 들, 비와 햇빛 등..
하늘이 주는 선물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선인에게나 악인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 주시고 햇빛을 비춰 주십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하느님의 무상의 선물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남에게는 안 주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니꺼 내꺼 따지고
서로 안 빼앗기고 더 많이 가질려고 전쟁과 폭력도 불사합니다.
결국 힘있는 자가 더 많이 차지하고
힘없는 자들은 그들이 남기는 부스러기로 연명하기도 합니다.

원래 하느님의 것이고
우리 모두가 잘 나누어 쓰라고 주신 선물인데
그것을 마치 내 것인 양 주장하니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하늘나라는 이렇게 폭력을 당하고 있고 무참하게 짓밟힙니다.

그대여,
우리는 빈손으로 왔다가 하느님이 주신 무상의 선물들을 잘 누리고 살다가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는 인생입니다.

원래 내 것이라곤 하나도 없습니다.
내가 가진것은 내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입니다.
잘 쓰고 하느님께 돌려드리며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드려야 합니다.

그대가 내 것이라고 우기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대는 하늘 나라를 강탈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것을 내 것이라 우기는 도둑이고 강도며 사기꾼입니다.

하늘 나라를 건설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돌려 드리는 일입니다.

오늘 그대가 하는 일이 하늘 나라를 폭행하는 일이 아니라 건설하는 일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그렇게 살도록 그대는 하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임마누엘 하느님의 나라는
내려놓음과 나눔으로 확장되는 그런 나라임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바로 성탄절의 숨은 의미입니다.


- 오상선 바오로 신부님 묵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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