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교 >
25. 또 다른 응답을 제시하는 종교의 하나인 그리스도교에 대해서 말씀드릴 차례입니다.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도를 정점으로 모인 신앙인의 집합체’를 통칭하는 것입니다. 천주교와 개신교,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1517년이래 둘로 갈라졌고 지금까지 일치를 위한 많은 방법들이 제시되긴 했습니다만 아직은 머나먼 평행선입니다. 이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도(=기름으로 축성된 자)’라고 불리는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로써 인간이 겪고 있던 문제들에 대하여 답을 주었고, 그 답을 받아들인 사람들이 삶의 변화를 이룬 뒤 그 삶을 일정한 형태로 형성시킨 종교를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예수가 누군지, 하느님은 누군지, 그 예수가 살았던 삶의 본보기를 받아들인 사람들의 생활은 어땠는지, 예수가 활동한 시대적, 정치적, 사회적 상황은 어땠는지를 알아보고 우리의 현실과 비교해 보는 것이 그리스도교에 대해서 알아보는 내용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것만을 다루지는 않습니다. 더 많은 내용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간단히 언급합니다.
26. 이 그리스도교에 대한 골자를 설명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인간과 하느님사이의 중재자이시다. 그는 하느님이면서도 인간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약 30여 년을 살며 복음을 선포하다가 십자가상의 죽음과 부활로 인간과 하느님 사이를 화해시키신 분입니다. 그리고 훗날에는 그 삶을 본받아 공동체가 생겼고 그 공동체를 통하여 인간에 대한 지속적인 구원의 가르침을 이어 내려오는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리스도교는 “단순히 창시자(?)가 행한 것을 반복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종교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제2, 제3의 그리스도가 되어 살 수 있는지 생각하고 노력하고 이 세상에 체현(體現)하도록 노력하는 것”까지를 포함합니다. 더불어 간단히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인간으로서 탐구하지만 해결책을 얻을 수 없고 그 과학에 의한 응답에 만족하지 못하는 문제들에 대하여 답을 주기도 합니다.
27. 종교라는 것이 그렇듯이, 현실의 생활과 떨어져 생긴 것은 없습니다. 이렇게든 저렇게든 사람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습니다. 그런 면에서 주어진 이 시간, 이 장소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언급될 그리스도교는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특정지역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면 짧게라도 이스라엘의 역사에 대해서 언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그리스도교를 설명하는 앞으로의 시간에도 역사 이야기는 꾸준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주간의 간단한 요약 >
28. 지난 주 수요일에는 여러분들에게 사람의 생활에서 ‘종교가 자리하게 되는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하였습니다. 요약하면 이러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해서 인간이 주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살고 싶기는 하지만, 세상의 일을 한 부분이라도 자세히 들여다 본 사람이라면, 사람이 주권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보다는 그렇지 못한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그런 나약한 인간의 마음에 삶의 중심을 세워주는 역할을 종교가 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여전히 세상의 일을 과학의 잣대와 기준을 가지고 해석하고 재는 사람에게는 그것마저도 자리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이 세상에 있는 종교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드렸습니다. 불교와 유교, 그리스도교에 대한 개념에 대해서만 말씀드렸습니다.
29. 이제는 그리스도교에 대한 본격적인 설명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리스도교 이외의 종교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한계 내에서, 그리고 굳이 설명이나 인용이 필요할 때만 말을 하겠습니다.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도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종교를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그러면, 이후의 과정은 그리스도가 누군지, 무엇을 한 인물인지, 그 인물의 행동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말씀드릴 차례입니다.
30. 먼저,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와서 사람들을 향하여 했던 말과 행동, 가르침, 기적을 통칭하여 복음(福音, GOSPEL)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복된 소리’라는 뜻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다양합니다. 그(=예수)의 입으로부터 나온 것은 물론이고, 그의 행위로 인한 사람들의 변화, 그리고 그를 따르며 살았던 보여주었던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삶의 기쁨과 희망을 갖게 해 주었던 모든 것, 다른 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인간대우를 받지 못했던 비천한 계급(?)의 사람들마저도 ‘아! 나도 사람중의 하나였구나! 그렇다고 한다면 나도 나 자신을 귀중하게 여겨야 하겠는데......’하는 영향까지를 불러일으킨 모든 것을 포함한다는 것입니다. 더 확장되는 의미는 다른 시간을 통해서 강조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