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언급>
97.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들이 이 세상에는 많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볼까요? 여러분들 몸에 모두 있는 내장기관들로부터 시작해서, 정말로 눈에 보이지 않는 가족 사이의 사랑이라든가, 친구사이의 우정이라든가, 이웃을 서로 연결시키는 또 다른 사랑들도 모두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우리 생활가운데서 없어서는 안될 것들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이것은 우정이요, 사랑이라고 할 수 있으며, 종교에서 쓰는 용어로 바꾸면 그것을 믿음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믿음이라고 간단히 표현하는 것은 사실상 매우 중요하고 다양한 의미를 갖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긴 해도, 중요하다는 말을 쓸 때, 우리는 보이는 대상에 쓰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우정이라는 것과 사랑이라는 것을 설명하라고 한다면, 여러분들은 다들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는 말로, 내용으로 설명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설명하는 것들이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으면서 큰 역할을 하는 힘 가운데, 가톨릭 신앙에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오늘부터 다루고자 하는 성령(聖靈)입니다.
98. 세상 어느 종교든지 중요하게 강조하지 않는 내용이 없겠습니다만, 가톨릭 교회에서 이 성령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중요하다고 해서 상대적이거나 절대적인 개념으로만 생각하지는 말 것을 먼저 부탁드립니다.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와 말로 표현하지 못할 내용이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한번에 다 설명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훗날 여러 번의 교리를 통해서 신앙인의 삶을 통해서 강조될 것입니다.
성령에 대해서 말하는 순서를 대충 말씀드리겠습니다.
성령이란 누구이며 무엇을 가리키는지, 그 성령은 사람보기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성령의 역할과 작용은 무엇인지, 짧게는 이야기할 수 있어도 교회에서 성령이 차지하는 역할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예수님의 생활 곳곳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제부터는 순서에 따라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