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MISSA, COMMUNICATIO>
172. 미사라는 말은 ‘5세기경부터 서방 라틴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상 제사를 재현하며 최후만찬의 양식으로 그리스도 친히 당신 교회 안에 물려준 가톨릭 교회의 유일한 만찬제사를 칭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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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에 해당하는 말이긴 합니다만, 만찬은 예수님의 이 지상 생애 가운데 제자들과 함께 한 마지막 저녁식사를 말합니다. 부활대축일의 3일전 성목요일--해마다 날짜가 이동됩니다.** |
미사라고 하는 말은 라틴말<MISSA>을 음(音)을 빌려서 읽은 것이기에 ‘미사’라고 하는 말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용어입니다. 이 미사에 대한 설명은 몇 가지 순서로 하겠습니다. 먼저 미사가 무엇인지, 미사에 대한 참여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미사의 효과는 무엇인지, 그리고 끝으로는 미사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을 해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미사에 대한 세부설명을 할 때는 여러분이 사용하시는 ‘오늘의 말씀’을 가져오셔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하는 예비자 교리반에는 오늘부터 이어지는 미사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여러분들도 미사에 빠짐없이 참석할 것을 요청하겠습니다. 따로 강조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신앙은 머리로 알아듣는 것이 아니고 삶으로 행동으로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사는 위에 말씀드린 것과 다르게 좀 더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제사’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제사’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는 지상에 살아있는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난 사람을 기억하여 바치는 행위를 가리킬 것입니다. 사람이 바치는 제사의 구성요소에는 조상에 대한 기억도 있을 것이고 음식도 차려놓는 일, 그리고 그 음식을 함께 나누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가톨릭 교회의 미사 구성요소도 이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차이나는 것이 있다면, 단순하게 이 세상에 살아 계시지 않는 돌아가신 분만을 기억하는 것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기도 한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그저 친척을 중심으로 자신들과 관련된 조상들만을 기억하는 것은 아니고, 신앙에서 믿음에서 기억하는 예수님과 하느님 안에서 우리 조상들을 기억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그 미사에 함께 한 사람들이 함께 기억한다는 데도 차이점이 있습니다.
신자들이 미사를 통해서 기억하는 예수님, 우리 조상들과 살아있는 우리 형제와 자매들을 위해서 뭔가 좋은 일을 해 주시기를 바라는 예수님은 돌아가셨지만, 땅에 묻히고 그 육신이 썩어버린 사람이 아니라, 지금도 하느님과 함께 살아 계신 분입니다. 그렇게 살아 계신 분이라고 그리고 당신께 기도하는 신자들에게 힘을 내려주시는 분이라고 고백하는 분입니다. 물론 이것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부활(復活)이라는 사건을 통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애석한 것은 부활이라는 사건은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 즉 신앙인에게만 의미가 있는 사건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우리가 외친다고 해서 그 사실을 받아들일 의향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여지지도 않는 분이고 설명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미사는 살아 계시는 예수님의 과거 지상생활을 기억하고, 예수님의 말씀과 그분이 남기신 행적들을 통하여 우리 생활을 변화시킬 것을 받아들이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이웃을 위해서도 우리가 마음을 모아 기도하며, 그리스도 예수를 통한 힘을 얻는 것입니다. 미사는 신앙인 삶의 중심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일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미사에 참여하는 올바른 자세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씀드릴 순서입니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자세가 올바르게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올바른 자세인가에 대한 것은 두 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몸이라는 겉으로 보이는 부분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겉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중요한 면에서는 더 강조돼야할 마음의 문제입니다.
벌거벗지 않고 온다는 면에서 일단, 외형의 모습은 괜찮다고 봐줘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거기에다가 전통적으로 강조돼온 자세에는 ‘다른 이에게 짜증을 내게 하거나 혐오감을 주지 않는 차림’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것은 법에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운동복 차림으로 미사에 참여한다가거나, 다른 이들로 하여금 이상한 상상력을 자아내게 하는 옷차림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신앙인으로서 관계를 올바로 맺는 것은 본인과 하느님과의 관계이긴 하지만, 사람인 관계로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른 체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속이 다 비치는 옷이라든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코를 막게 하거나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자세라면 좀 더 정돈돼야할 필요가 있는 자세라고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보이지 않는 자세라면 마음의 문제일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의 문제는 스스로에게 맡겨진 것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스스로를 돌아본 결과, 과연 본인의 자세가 합당한 것인지를 판단하고 올바르지 못할 때에는 올바를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신앙생활 가운데 올바르지 못한 자세라고 본인이 스스로 판단할 경우, 바꿀 수 있는 방법으로는 ‘회개(悔改)’라고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죄(罪)의 문제와도 관련이 있는 것이긴 합니다만, 작은 죄<=소죄(小罪)>라면 정성 가득한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좋은 결심을 하는 것으로 가능할 것이고, 좀 더 커다란 죄<대죄(大罪)>라면 교회에서 정한 방법에 따라서 고해성사를 통하여 인간과 하느님 사이에 화해를 한 다음에 하느님을 찬미하는 제사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혹자는 ‘나는 사람에게 잘못했지, 하느님에게는 아무 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하는 행위는 모든 것이 다 인간에게 관련된 것이긴 하지만, 그 일이 하느님께서 정하신 삶의 규범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역시도 하느님과의 관계도 틀어지게 만드는 것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이 고해성사에 대한 자세는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잘 받아들여야 할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러한 준비를 하고 난 다음에 우리가 참여하게되는 미사라는 제사의 목적은 무엇이겠습니까?
이 제사의 목적을 세 가지로 말씀드리면, 하느님께 받은 구원의 은혜를 감사하고, 하느님께 잘못과 죄를 범했을 때는 속죄를 하고, 인간이 행복하고 생의 의의를 찾아 살아가는데 필요한 은총을 구하는 목적이 있다. 여기에다 굳이 한가지를 더 이야기하면 청원이라는 것도 포함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필요한 삶의 힘을 하느님께 미사를 통하여 바라고 내 바램을 들어주시고 내가 힘을 내어 움직일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제 미사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겠습니다.
미사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나면, 다음 시간부터는 여러분들에게 미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겠습니다. 성총을 얻는 방법으로서 성체성사를 간단하게 말씀드릴 때도 강조하긴 했습니다만, 천주교 신앙생활은 그저 알아듣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 생활로 드러내기를 강조하기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여러 가지 다른 경우를 통해서 미사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서 들으신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이제까지는 제가 미사에 참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기에 그랬다는 단순한 이유뿐입니다. 그러나 제가 미사에 대한 설명을 다 끝내고 나면, 예비자 교리의 출석 때에도 확인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훗날 예비자 교리에 제대로 임하셨는지 그래서 세례성사를 받기에 합당한 준비를 하셨는지 판별기준으로 제가 활용하겠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미사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아무래도 그 문(門)이 좁아질 거라고 미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