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숭= adoratio(n)--숭배,존경,숭경 공경=veneratio(n)--존경,숭배,경의
155. 물론 가톨릭에서는 특별한 삶의 본보기를 가졌던 마리아를 가톨릭교회에서는 특별한 예우로써 공경합니다. 같은 공경의 차원이긴 하지만, 교회는 그 용어를 달리 씁니다. 이렇게 달리 쓰는 것은 불란서의 영향을 받은 한국교회에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하느님에 대해서는 흠숭지례<欽崇之禮-천주께만 드리는 최고의 공경, 마리아에 대해서는 상경지례<上敬之禮-성인이나 천신의 지위보다 훨씬 높은 성모마리아에게 대한 특별한 공경>, 성인들에 대해서는 공경지례(恭敬之禮-성인에게 드리는 공경) 용어를 사용하며 그 격을 달리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차이를 알지 못하면 마리아 공경을 우상 숭배하는 것과 구별하지 못하고 잘못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본인들이 무식하다는 소리 외에는 그 어느 것도 아닙니다.
1) 교회전승을 통하여 이어져 온 교회 영성(靈性)의 한 요소. -- 성서에는 명백한 언급이 나오지 않는다는 소리입니다.
2)트리덴틴 공의회(1545-1563년 사이 개최)에서는 종교개혁자들에게 성인공경에 관하여 설명하고 신자들에게 그 남용이나 지나침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DS984-988). 종교개혁자들은 성인의 전구(轉求)가 하느님 말씀에 반대되며 하느님과 인간사이에 한 분의 중개자이신 예수 그리스도(1디모2,5)의 영예를 해치는 것이라는 주장을 배격하면서, 우리의 주님 홀로 우리의 구원자요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 성인들을 불러 도우심을 구하는 것은 마땅하고 유익한 일(DS 984.989)
3) 성인들을 존경하고 도움을 청한 사례가 폴리카르포의 순교록(2세기)에 처음 나타난다.
4) 성인공경은 절대로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안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바쳐지는 흠숭을 약화시키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더욱 완전케 한다. (2차바티칸 공의회 교회헌장 51)
** 신앙인의 성모님 공경은 예수님께로 나아가는 길에 도움을 주는 분이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157. 이러한 마리아는 왜 그리도 커다란 중요성을 갖는가? <성서와 성전에 근거하여>
성서를 많이 이야기하는 종파-특히 개신교-의 입장을 이해하면, 성서에서 그다지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는 이 여인을 가톨릭에서는 왜 그렇게도 중요한 취급하는가 하는 질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에 대한 응답은 삶의 신조가 성립된 배경의 차이에 따른 것이므로 가톨릭에서 설명하는 말을 그들은 다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먼저 가톨릭의 신앙신조에 대한 것은 성서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신앙신조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성전(聖傳-Tradition)에 근거해서 생긴 것이 많습니다. 성서도 어쩔 수 없이 역사가 흐름에 따라서 사람의 손으로 쓰여졌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사람의 자의(自意)에 의해서 마음대로 쓰여지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가톨릭에서는 영감(靈感-성령의 인도하심)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하느님의 도우심과 그 인도로 성서가 쓰여졌다는 것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사람들이 성서를 알아들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하느님의 도우심 없이는 완벽하게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이며, 마음대로 해석할 수 없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성서를 마음대로(?)해석하고, 성서 해석의 차이와 그 방식에 따라서 파(派)가 갈리는 입장에서 본다면, 도대체 성서의 중요성을 어디에다 두고 있는지 성서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혹시 밥 벌어먹는 수단이상의 것은 아닌지>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해석은 저희들 맘대로 하고, 알아듣기 어려운 내용은 성서에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자가당착이죠.
가톨릭의 역사는 짧지 않습니다. 근 2000년에 가까운 역사입니다. 사람이 자기 정신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고 자기 생각을 펴는 시간은 기껏해야 40년 혹은 60년 미만입니다. 좀 더 긴 사람도 있겠죠. 그리고 성서에 나오는 바에 따르면, 인생은 기껏해야 70년이고 근력이 좋아서야 80년(시편90,10)이라고 습니다. 겨우 그렇게 짧은 인생의 길이 가지고서 하느님의 모든 신비와 업적을 알아들으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행동이죠. 그러다가 결국 자기논리에 부딪히면, 성서에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것도 맞는 소리이긴 합니다만, 그렇게 해서 해결될 것이 있고 해결이 되지 않는 일이 따로 있는 것입니다. 많이 아는 사람은 자기 삶에 많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사람도 역시 그 행동에 훗날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그저 때가 이르자 ‘내가 다 잘못했으니, 용서해주오!!!“하는 소리로 해결되지 않는 일이 인생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에서 마리아를 공경하고, 그를 통해서 기도하는 것은 성서에 근거한 기록이라고 하기보다는 성전에 근거한 것입니다. 사람의 세계에서조차도 글로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사람의 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대단히 많습니다. 그러나 내가 살펴보기 이전에 글로 쓰여진 것이 없다고 해서 그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은 너무 속보이는 이야기입니다.
158. 마리아를 통하여 드리는 기도 - 로사리오 기도(=묵주기도)
교회는 마리아를 공경합니다. 그러나 그 격(格)이 다르다는 것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습니다. 이렇게 공경하는 마리아를 통하여 드리는 기도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묵주기도, 혹은 라틴말로 로사리오<Rosarium-장미꽃다발>입니다. 이 로사리오 기도가 생긴 데에는 몇 가지 유래가 있습니다. 하지만 확정적인 것은 없고 이런 영향을 받아 형성된 기도입니다.
첫 번째는 도미니코(1170-1221) 성인이 선교하는데 어려움을 당하여 성모께 도와주시기를 기도하던 중 성모님이 나타나시어 묵주를 주시고 묵주의 기도를 널리 전하라고 하셨다는 설이 있습니다. 다른 것으로는 12세기에 문맹자(文盲者)들이 전례에서 시편의 구절을 읽는 대신 주의기도 150회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암송하던 관습에서 발전되었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묵주 기도가 현재의 모양을 갖추는 데는 교황 비오 5세의 칙서(1569년)에 따른 것이라 합니다. ‘성모송 10번과 주의 기도와 영광송 각 한번이 모여 한 단을 이루고, 그 한 단이 모여 5단 또는 15단을 이룬다’. 이 묵상기도의 내용은 구원의 역사이며 환희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로 구분하였다. 또한 각 신비는 5개의 묵상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로사리오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묵상하며 염경(念經)기도를 드리는 것이요, 가장 먼저, 가장 깊은 체험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사신 성모를 통하여 그분의 신비를 묵상하는 것이므로, 로사리오는 그분의 신비에 접근하고 친밀해지며 구원의 신비에 일치하면서 성모처럼 인류구원의 협조자 구실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성모는 1858년 루르드에서, 1917년 파티마에서 각각 발현(發顯)하여 로사리오 기도를 열심히 하라고 당부하였다. 교회는 로사리오 축일을 지내고 로사리오 성월(聖月)을 정하여 로사리오에 의한 신심을 장려한다.
159. 단순한 일을 반복하는 의미? -- 묵주기도는 아주 단순한 일의 지속적인 반복입니다. 전체를 통하여 사도신경 한번, 주의기도 6번에 성모송 53번, 영광송 6번입니다. 때로는 이렇게 단순한 일을 반복하는 의미가 무엇일까 궁금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의 의미를 완벽하게 알면서 사람이 하는 일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있겠습니까? 일단 일을 먼저 하고 난 다음에 그 의미를 깨닫는 일은 얼마나 많습니까? 신앙인들이 하는 기도도 대표적인 것입니다. 예전에 선참후계(先斬後啓)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군율(軍律)을 어겨 잘못을 범한 이를 먼저 처벌한 다음 보고한다는 의미로, 먼저 행동하고 그 의미를 나중에 찾는 것에 조금은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죄인이 죄를 범한 다음 도주할 것을 우려해서 하는 행동이었을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가 생각으로 논리로 따진 다음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하고 난 다음에 그 의미를 따지는 것이 올바른 순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훗날에도 기도<초대받은 당신 35과 언급>편에서도 말씀드릴 기회가 있겠습니다만, 기도는 먼저 하시기 바랍니다. 기도로 시작한 우리의 행위는 다소 정성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하느님이 받아들이시는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먼저 깨달으시기를 바랍니다. <로사리오를 실제로 해 보기>
기도의 순서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긴 했습니다만, 오늘 5단의 기도를 한번 하겠습니다. 시간이 정 바쁘신 분은 먼저 가셔도 좋겠습니다. 마침 기도로 여러분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하겠습니다.
기도하기에 앞서, 여러분들이 제대로 배우면서 하는 일은 오늘이 처음 일테니까, 잠시 이 기도를 통하여 여러분들이 얻고 싶은 은총의 선물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노파심에서 말씀드린다면, 돈이라든가 부귀영화는 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솔로몬의 기도> - 1열왕기 3장 3절 - 15절 : 구약성서 1경전 524면-525면
솔로몬이 기브온에서 제사를 봉헌한 다음, 잠을 자다가 하느님을 꿈에서 만납니다.
하느님은 솔로몬이 정성을 다해 봉헌한 제사가 맘에 들었는지, 그에게 무엇을 해주었으면 좋겠는지를 묻습니다. 그러자 그는 왕으로서 하느님의 백성을 제대로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먼저 청합니다. 그러자 하느님 하시는 말씀이 재물이나 부귀영화를 먼저 청하지 않은 자세가 기특하여, 청하지 않은 그것까지도 주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그런지, 훗날 이 솔로몬에 대한 평가는 ‘그보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왕이 없었다고 전해지고, 당대에 그만큼 화려하게 부유하게 살았던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가 됩니다.
기도를 위한 올바른 자세의 본보기의 한 사람입니다.
이제 여러분들도 마음속으로 한번씩 청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을 가리켜 교회에서는 지향(志向)이라고 합니다.
묵주의 기도 후에는 방사(放赦)의 개념을 설명하기.....
161. ** 방사<Consecration : 신성하게 만듦. 신에게 바침> ** : 영신적 이익을 위해 성직자가 십자가, 상본, 묵주 등에 기도해주는 것을 말하며, 준성사의 하나이다. 교회는 하느님의 봉사를 위해 정해진 사람이나 사물을 축복함으로써 이들을 세속에서 분리하여 하느님께 속하게 하는데, 방사는 사물을 축성하여 하느님 예배에 전용되게 할 뿐아니라 이에 대사(大赦)를 붙여 그것을 사용하는 신자들로 하여금 성사들을 예비하고 신앙생활의 성화에 도움이 되게 한다. 방사의 효력을 얻기 위해서는 믿고 사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