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도

2006. 11. 10. 오전 8: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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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도

217. 기도에 대하여  <예비자 교리서  36과  참조>

기도는 사람이 하느님의 은총(=성총)을 얻는 방법에서 찾아봐야 할 단계의 마지막입니다.

‘기도’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그 뜻을 알아보는 과정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세상 어떤 일도 마찬가지 아닌 것이 없겠지만, 기도라는 말의 뜻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습니다.  먼저 가장 정확한(?) 뜻부터 시작합니다.  기도는 ‘인간과 하느님 사이의 대화’입니다.  흔히 대화란 보이는 사람끼리 오고가는, 드러나는 말을 통하여 자신의 뜻을 전달하고 다른 사람의 뜻을 알아듣는 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인간 사이에서 통하는 그런 방법으로 대화가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 우리는 기도한다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 폭탄’을 잔뜩 쏟아내고 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기도했다’고 말합니다.  이것을 굳이 기도라고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기도입니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매번 부모가 자식을 볼 때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구... 믿을 수 있겠니,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사실을...’하면서 확인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오고가는 말은 없어도 그 자체로서 아는 것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기도라고 하는 것도 이것과 비슷합니다.


218. (교리서 36과. 그리스도인과 기도생활부분)

진정한 가톨릭 신자가 되기 위해서는 신앙 지식을 우리가 많이 듣고 알고 말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보다는 ‘기도의 체험’을 더 많이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도란 하느님과 인간의 직접적인 대화이며 신앙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입니다. 전자의 것(=신앙의 지식)은 인간의 말을 통한 설명이지만, 후자(=기도)는 우리가 직접 그 분의 뜻을 알아듣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공기(空氣)는 흔한 것이지만 없어서는 인간이 살 수 없듯이, 기도 역시도 신앙 생활을 영위하는데 마찬가지 의미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219. 예수님도 당신의 사명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기도하셨음을 볼 수 있습니다. 세례를 받으시고 광야로 가셔서 40일 동안 무엇을 했겠습니까?(마태오복음 4,1이하)  가끔씩은 먼동이 트긴 전에 한적한 곳으로 물러가셔서 기도하시기도 하셨다는(마르 1,35) 말씀이 성서에 나옵니다.   또한 기적을 하시기 전에도 기도하셨습니다.(마태 14,19; 14,23; 15,36). 최후만찬의 순간에도 빵을 당신의 몸으로, 포도주를 당신의 피로 만드는 예절을 거행할 때도 예수님은 기도하셨습니다.(26,27)  또한 인간의 입장이라면 피하고만 싶었을 수난의 순간에도 예수님은 기도하셨습니다(마태 26,42 - 아버지, 이것이 제가 마시지 않고는 치워질 수 없는 잔이라면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이처럼 기도는 예수님의 생활과, 그리고 예수님에 대해서 알고자 하는 우리가 따로 떼어놓고 바라볼 수는 없는 아주 본질적인 것입니다.


220. 그러면 기도는 언제 해야 하는가?  위에서 이미 응답이 있은 질문이긴 합니다만, 성서에는 이 질문에 응답하는 곳이 있습니다. ‘언제나 기도하며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십시오(에페6,18)’. ‘늘 기도하십시오(1테살 5,17).’  사람이 언제나 기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마음속에 간직함으로써 이런 말씀은 실천할 수 있습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마태 26,41)”하신 말씀대로 죄로 유인하는 유혹, 죄, 사랑의 실천을 필요로 할 때, 특별한 은총을 구해야 할 때 기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21. 이런 기도의 형식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도의 형식에는 말로 하는 염경 기도, 겉으로 드러나는 말은 없지만 생각으로 이루어지는 묵상기도,  묵상기도 중에서 마치 눈감고 영화를 보는 듯한 방법으로 하느님과 일치하는 좀 더 고차원의 관상 기도 등의 종류가 있습니다. 참여하는 방법이 어렵지만 가장 탁월한 기도는 관상기도로 분류합니다. 그리고 기도의 몇 가지 융합<사도신경, 주의기도, 성모송, 영광송>으로 여러분에게 알려드린 묵주기도, 부활절을 앞두고 사순 시기에 하게되는 십자가의 길이 있습니다.  특히 뒤에 말씀드린, 묵주기도와 십자가의 길 기도는 염경 기도의 한 종류입니다.

222. 사람이 하는 행동에는 모름지기 목적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막 다룬 ‘기도의 목적’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합니다.

1. 흠숭 -- 절대자이신 하느님께 드리는 공경이며 찬미하는 행위이다.

2. 감사 -- 나의 존재와 여러 가지 은혜를 풍부히 베풀어주심에 감사를 드린다.

3. 용서를 청함 -- 생각, 말, 행동, 궐함으로 잘못한 죄에 대해 뉘우치며 용서를 비는 일.

4. 청원 -- 구원을 위하여. 우리가 아는 것처럼, 무조건 청하는 것만이 기도는 아니다.


223. 가장 완전한 기도: 주의기도 <마태오 복음 6,7-13>

교회의 전통적인 사항 한가지를 강조하겠습니다.  우리가 하는 기도 가운데서 가장 완벽한 기도는 무엇인지 묻는다면 응답은 있어야하겠죠.  그렇게 묻는다면, 제 1 순위를 차지하는 기도는 ‘주의기도’입니다.  이렇게 판단하는 것은 주의기도에 사용되는 말이 미사여구(美辭麗句)라서 하는 판단은 아닙니다.  가장 완전한 기도를 물었으니, 그것은 하느님의 뜻에 가장 잘 일치할 수 있는 기도라는 뜻입니다.

주의기도를 알려주신 분은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누구인가?  성자라고 해서, 하느님의 아들입니다.  우리말에도 아버지의 아들이라 했으니, 그 뜻을 가장 잘 깨닫고 실천하신 분이기에 우리는 그분이 알려주신 기도를 완전이요, 완벽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주의기도의 내용구별을 해 보겠습니다.

첫 부분은 하느님께 대한 인간의 찬미입니다.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둘째 부분은 인간에 대한 것입니다 --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듯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영광은 하느님을 향하여 봉헌하고,  우리가 먹고사는 양식마저도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또한 내가 용서받고 사랑받기를 바라는 그만큼 하느님을 통하여 이웃을 먼저 사랑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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